악취 진동하는 은행열매 '가을 불청객'
악취 진동하는 은행열매 '가을 불청객'
  • 김귀현
  • 승인 2015.10.0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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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에 으깨져 거리 오염…피부염 유발 하기도
샛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는 반면 고약한 냄새의 은행열매는 가을 도심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13일 진주시 가로변 곳곳은 떨어진 은행 열매로 뒤덮여 있다. 특히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은 발길에 으깨진 은행열매로 악취가 심한 상태다. 일부 시민은 떨어진 열매를 피하느라 까치발을 하거나 뛰어가기도 했다.

이날 평거동 한 상가 앞을 지나던 주민 A(51)씨는 “길을 지날 때면 고약한 냄새가 진동하는데다 열매 때문에 거리 전체가 지저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시에 식재된 은행나무는 총 1만 여 그루다. 그동안 은행나무는 매연 등 공해에 강하고 가로수로 좋은 조건을 갖춰 가로수 수종으로 각광 받아왔다.

하지만 이 중 열매를 맺는 암나무가 악취 등 낙과로 인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고약한 은행 냄새의 원인은 은행산, 빌로볼 등 은행 껍질의 독성물질이다. ‘빌로볼’의 경우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현재 진주시내 은행나무 암나무는 상평동 강변도로, 신안·평거동 가로변 일부 등에 식재됐다. 당시 이곳에는 암수 구별을 할 수 없는 묘목을 식재했다는 것이 진주시의 설명이다. 은행나무는 15년 이상 자라 열매를 맺기 전까지 암수 구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주시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열매가 맺히는 10월 중 각 읍·면·동에 채취권한을 주고, 열매는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청소과와 협조해 불편사항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5일 진주시 신안동의 한 가로변 은행나무. 이날 오후 한 초등학생이 으깨진 은행열매를 피해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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