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재소설 작가 박주원 소설가
새 연재소설 작가 박주원 소설가
  • 곽동민
  • 승인 2015.10.06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밭을 헤매는 고양이들' 여성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 담아
▲ 박주원 소설가

소설가 박주원씨의 장편소설 ‘갈밭을 헤매는 고양이들’은 그녀가 30여년 전 단편으로 썼던 내용을 오랜 시간의 개작을 통해 다시 써낸 작품이다.

처음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 시스템에 대항하며 족보를 태우는 등 여성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아들이 아니면 사람 취급을 하지 않으며 대를 잇는데에만 혈안이 된 한 집안의 아버지에 대한 비판도 담겨있었다. 당연히 당시 사회에 대한 저항의식도 많이 녹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그 자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긴 소설로 변화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나 스스로가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소설속에서 남자인 아버지가 손을 이으려는 그 절박한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됐다”며 “그러면서 당시의 우리 어머니, 즉 여성으로 대변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여성들이 ‘난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모습을 한 번 돌아보면 오히려 ‘엄마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우리의 엄마는 가족들을 위해 인내하며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가지각색의 성격을 가진 식구들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정서적으로도 성숙한 사람이었다. 결국 우리는 ‘엄마보다 못한’ 여자가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주가 고향인 박주원 소설가는 그녀 역시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해 고까운 시선을 보내던 시절을 겪으며 드라마 작가의 꿈을 접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남은 살 무렵부터 속에서 무언가 뭉클뭉클 솟아오르는 것을 적기 시작했다. ‘어쩌면 저런 글을 지었을꼬’하며 눈물을 닦아내는 어른도 더러 있었다. 19살 때 대구KBS의 단막극 드라마 공모전에 준당선되며 당시 지역에서 촉망받는 작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결혼 후 아이들 밥상을 차려주며 써내려간 동화로 상을 받은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집안환경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작가의 길을 걷도록 허락 하지 않았다”며 “이후 결혼과 육아 등 생활을 위해 꿈을 접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틈틈히 자신만의 글을 쓰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 30여년 전 지금의 ‘갈밭을 헤매는 고양이들’의 단편을 썼고, 1993년에는 두 곳의 문예지에 동시 등단 하면서 정식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소설집과 단편소설 등을 발표했고 2015년에는 첫 장편소설 ‘마고, 神으로 돌아오다’를 펴냈다.

박주원 소설가는 ‘엄마보다 못한’ 여성들이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은 옛날에 비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기적이고 영악한 모습을 보인다. 땅과 사람, 이 시대를 지켜온 든든한 근간인 ‘모성’이 사라졌다. 이 시대의 여성들의 ‘여성성’이 성숙해 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고백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