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반이주 안한게 죄?
가족 동반이주 안한게 죄?
  • 강진성
  • 승인 2015.10.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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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성 기자 (취재2팀장)
강진성기자
지난달 초 진주혁신도시 이전기관이 호되게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가족동반 이주율 때문이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이주율이 낮다는 이유였다. 올 4월 기준 진주혁신도시의 가족 이주율은 23%였다. 전국평균은 25%로 조사됐다. 일부긴 하지만 가족을 데려오지 않은 직원을 마치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다루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족동반 이주는 강요할 사항도 아니며 재촉할 사항도 아니다. 지역에서야 빨리오면 경제적 효과 등 좋겠지만 천천히 기다리는게 옳다.

혁신도시는 준공도 끝나지 않은 신생도심이다. 학교라고는 초등학교 1개 뿐이다. 편의시설은 말할 것도 없다. 역지사지의 입장이 필요하다. 학교, 편의시설, 친인척 등 모든 것이 갖춰진 곳에서 살던 가족을 무작정 데리고 오라는 것은 어찌보면 큰 결례다.

진주에 본사가 있더라도 전국 각지에 있는 부서로 인사이동을 하는 기관의 경우 가족을 데리고 오기 더더욱 힘들다. 한 직원은 “본사에 2~3년 있으면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데 그때마다 가족을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야 기러기 신세가 낫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중·고교생 자녀가 있는 경우 교육문제로 이주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진주시와 주민은 직원들이 가족을 데려오기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생각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불편한 사항을 해소해 주고 좋은 이웃이 되어 준다면 가족동반 이주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입주 초기 대부분 직원이 기러기였다. 관계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10년이 지나니 동반이주율이 70~80%가량 됐다고 했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여건을 만들다보니 이뤄진 결과다. 가족동반 이주율이 저조하다는 이야기로 더 이상 이전기관 직원들을 죄인 취급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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