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호전 안되자 명퇴신청 후 장학기금 기탁
사천시에 근무하던 중 암이 재발, 힘든 투병 생활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엄경희(사진·44) 주무관이 사천시 인재육성 장학기금 1억원을 기탁해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엄 주무관은 8년 전 암으로 여러 차례 힘든 수술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병마와 싸워왔다. 하지만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다시 입원하면서 명예퇴직을 신청하게 됐다.
엄 주무관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 동료들은 “항상 웃음 띤 얼굴로 근무 분위기를 밝게했다. 특히, 예산분야에서 효율적 예산안 마련과 예산절감 등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시정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장관표창을 수상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높이 평가했다.
엄 주무관의 이번 기부금은 평소 검소한 생활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온 저금과 퇴직금으로 마련됐다.
엄 주무관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외롭게 성장하면서 늘 못다 이룬 학업의 꿈을 아쉬워 했다”며 “어렵고 힘든 젊은 인재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펼쳐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하루빨리 쾌차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엄 주무관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인재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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