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자
[기고]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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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대 (함양경찰서장)
만추(晩秋)다. 많은 사람들이 늦가을 단풍을 즐기고 있지만, 그러한 여유와 담을 쌓은 채 촌음을 아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이다. 지금 수험생들의 정신적 압박과 부담은 그 어떤 것보다도 막중할 것이다. 자신들의 인생에 있어서 큰 분기점이 될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부모나 가족들도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해마다 대입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 부모들이 100일 기도에 들어가거나 온갖 정성을 다 쏟아붓는 경우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도 이맘때쯤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다.

11월12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그동안의 긴장과 중압감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일부 청소년들이 일시에 긴장감이 풀리면서 해방구를 찾은 듯이 평상심을 일탈하는 사례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물론 그간 심적·육체적 피로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칫 한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길 수도 있기에 수능 이후 그들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입 수능이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터닝포인터가 될 수도 있지만 그게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그와 같은 중요한 기회와 시기는 몇 번이고 더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부담을 느끼거나 수능이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생의 여러 고개에서 한 고개를 넘었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맞이하고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도 담담한 심정으로 마음정리를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학교를 비롯한 교육관계기관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수능시험을 치른 청소년들이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년동안 학업에만 매달려온 그들의 정서를 어루만져 주고 문화와 여유를 체험할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줘야 한다. 십수년 간의 학교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사회로 들어서게 될 그들에게 또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시험성적에 울고 웃어야 할 우리의 청소년들이 좌절이나 아픔보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과 칭찬과 응원을 보내주자. /박영대·함양경찰서장

 
함양경찰서장 총경 박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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