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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피동 '부딪히다'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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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2  21: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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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피동 '부딪히다'


헷갈려 잘못 쓰기 십상인 낱말 중 하나가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능동과 피동’의 뜻을 파악해야 한다. 능동인지 피동인지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능동’은 ‘스스로 내켜서 움직이거나 작용함’을 말한다. 즉 행위자의 의지에 의해 동작이나 작용이 이루어짐을 이른다. 이에 비해 ‘수동’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것의 작용을 받아 움직임’을 말한다. 즉 주체가 남 또는 다른 것의 힘에 의하여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이른다. 행위자의 의지에 의하거나 주체가 자발적으로 움직이면 ‘능동’, 주체가 남 또는 다른 것의 작용을 받으면 ‘수동’으로 분간하면 된다.

‘부딪다’의 뜻풀이는 ‘무엇과 무엇이 힘 있게 마주 닿거나 마주 대다. 또는 닿거나 대게 하다.’이다. ‘부딪치다’는 ‘부딪다’의 어간 뒤에 접미사 ‘치’를 넣어 강조의 뜻을 더하는 동사다. ‘부딪히다’는 ‘부딪다’의 피동사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두 예를 들어본다. 1) (파도를 주어로) 파도가 뱃전에 부딪치다. 2) (파도를 주어로) 파도가 뱃전에 부딪히다. 1)의 ‘부딪치다’는 파도가 뱃전에 서로 마주 닿는 모습을 보고 표현한 경우이고, 2)의 ‘부딪히다’는 파도를 가르고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표현한 경우이다.

이처럼 ‘부딪치다’와 ‘부딪히다’는 주어의 행위가 능동인지, 피동인지에 따라 달리 쓰인다. ‘한눈을 팔다가 전봇대에 머리를 부딪쳤다.’와 같이 주어가 능동적으로 부딪는 행위를 한 경우에는 ‘부딪치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딪혀 뒤로 넘어졌다.’와 같이 부딪는 행위를 당한 경우라면 ‘부딪히다’로 표현한다. 문맥의 뜻을 파악해서 그 의미에 맞게 쓰면 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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