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침묵은 삶의 아름다운 꽃
[월요단상] 침묵은 삶의 아름다운 꽃
  • 경남일보
  • 승인 2015.11.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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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모양과 빛깔을 갖춘 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건 누구나의 꿈일 수 있다. 물론 삶의 과정에서 예술의 자리를 할애할 줄 알 만큼 탐미적 감각까지 지녔다 해도 때론 실수도 하면서 자신이 바랐던 생각과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흔히 말을 하다 보면 그런 게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할 때도 있고, 또한 남의 말을 듣고 나면 귀에 남는 건 별로 없는데도 논리에 분명하리만치 말 잘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는 왜 말을 잘해야만 영리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가? 심지어 거침없이 말을 잘할 땐 거짓도 진실인양 믿으려는 경향마저 있다. 말을 잘해야만 훌륭하다고 믿어 주는 것이며, 또한 침묵하면 모르기 때문이라고 속단해 버린단 말인가. 말이란 많은 것보다는 될수록 적은 편이 좋으며, 상대의 약점보다는 장점을 생각하며 진솔한 마음으로 적게 말하는 편이 좋은데도 말이다.

말을 시작하면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사람을 보면 왠지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말이란 좋은 생각이라 해도, 멋진 표현이 떠오른다 해도 침묵할 때 침묵하고 적게 말하는 것 또한 그 사람의 교양이라 볼 수 있다. 침묵도 정신의 성숙도에서 얻어지는 것이며 비록 내 자신의 행복과 불행도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남의 탓은 아니다. 남들이 무슨 말을 하던 무시한 채 묵묵히 지내는 것도 자신을 수양하는 길이기도 하다.

모름지기 침묵이 항상 금이라고 생각지는 말자. 남에 대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이를 볼 때 못마땅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땐 침묵을 해서는 아니 된다. 충고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러나 말이란 자신이 설정했던 자신의 생각과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무르익힌 다음 꾸짖도록 해야 한다. 말을 실수하고 나면 후회스러울 수 있고 마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므로, 그래서 우리들은 침묵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보다 좋은 삶의 과정도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듯 침묵도 날마다 지속되는 일상의 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침묵을 통해 자신도 알지 못한 새로운 면도 발견하고 말의 중요함을 깨우쳐 나가야 한다. 자신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는 건 참으로 솔직한 자신의 마음일 수 있다. 자주하는 말들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곰삭히며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맑게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좋은 생각일지라도 때를 기다려 향기를 풍기듯 말을 한다면 침묵은 삶의 아름다운 꽃이 될 수밖에 없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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