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멧돼지의 습격에 소름돋다
비봉산 자락에 애써 가꾼 텃밭, 멧돼지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다. 고구마와 감자를 심어 당하고, 이번엔 땅을 기름지게 하려고 풀를 베어 뿌려 놓았더니 지렁이를 먹으려는 멧돼지의 기습에 또 폐허가 되었다. 농업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황당한 가운데 황소 발자국 크기에 소슬소름이 돋았다. 인가와 산책로가 멀지 않는데…. 멧돼지는 산속에 있는 묘까지 뒤집어 놓는다고 하니 그 폐허가 도를 넘고 있다.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에 출몰하는 멧돼지가 언론의 한 장면을 채우기도 한다. 우는 아이의 울음을 그치게 했던 ‘호랑이가 온다’는 말은 옛말이 되고 ‘멧돼지가 온다’는 말로 바뀌어야겠다. 박도준 편집부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