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농가, 빗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철렁
곶감농가, 빗소리만 들리면 가슴이 철렁
  • 임명진
  • 승인 2015.11.23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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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흐린 날씨에 곶감·시설작물 생산량 뚝
가뭄지역에는 단비가 고맙겠지만 경남지역 시설하우스 농가들은 울상이다. 잦은 비와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곶감 최대 생산지인 함양과 산청은 물론 진주를 비롯한 시설하우스 농가들의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속출하고 있다.

◇함양·산청 곶감 타격 커=함양과 산청지역은 최근 가을 단비가 잦아지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잦은 비로 평균 습도가 90%를 넘나들고 있고 낮 기온도 섭씨 10도를 넘어서는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지면서 곶감용 감이 미처 마르기도 전해 낙과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곰팡이 피해까지 보고 있다.

함양지역 농업인 김모(65)씨는 “농장 내 건조장에 매단 곶감용 감 가운데 상당수가 물러 떨어지는 바람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올 1000접의 곶감을 생산 계획이 물거품이 될 지경에 놓였다”라며 울상을 지었다.

김씨 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곶감 생산농가들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물러 떨어지지 않은 곶감용 감도 높은 습도때문에 당도가 낮아 상품성이 떨어질 것을 농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함양군은 곶감용 감 20여만접 중 30∼40%가량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따라 함양군은 지난 주말 본청 직원은 물론 11개 읍·면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는 등 피해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임창호 군수는 읍면 피해농가를 찾아 상황을 점검했고, 피해 최소화를 위해 3억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청군도 허기도 군수가 삼장, 시천, 단성면 등지의 곶감 농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청군은 지역 내 1300여 농가가 곶감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연간 2700여t을 생산해 350억 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일조량 부족에 시설하우스 농가도 피해=잦은 비는 호박이나 오이, 가지류 등 시설하우스 농가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진주시 대곡면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윤모(64)씨는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수확량이 30~40% 정도 급감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 사례에 국한되지 않고 이런현상은 시설하우스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출하량이 예년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특히 호박이나 오이, 딸기 등 과채류나 오이류, 피망류까지 전 작물에 걸쳐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심각한 농가의 경우 생산량의 70~80%가 피해를 입는 사례도 있다.

강경렬 진주원예농협 경매사는 “작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당한 햇볕을 쬐는 게 중요한데 비가 오고 햇볕이 들지 않는 날씨가 열흘 넘게 이어지다 보니 수정도 잘 되지 않고, 낙과로 인한 피해가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런 날씨가 지속되면 시설하우스 재배농가들마다 피해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기에다 병해까지 찾아와 농가들마다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은 이번 주 역시 비와 눈이 내리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23일부터 26일까지는 비와 섞인 눈이 오거나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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