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도오루 교수 '정치란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출간
요시다 도오루 교수 '정치란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출간
  • 곽동민
  • 승인 2015.11.2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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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근대 사상은 인간의 본성을 이성에서 찾았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한 것이 단적인 예다.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은 곧 이성이었다.

 서구의 문물과 문화가 세계로 퍼진 오늘날, 사람들은 고도의 사회적 활동인 정치가 이성에 의해 좌우된다고 여긴다. 선거를 할 때면 후보자의 공약을 분석하고, 지지율의 변화를 살핀다.

 요시다 도오루(吉田徹) 일본 홋카이도대 교수는 저서 ‘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에서 정치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이성이 아닌 감성과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일본의 소도시인 유바리(夕張)는 재정이 파탄하자 ‘콤팩트시티화’(집약화)를 시도했다. 도심에 공동주택을 세우고 노인을 이주시켜 비용을 줄이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대신 익숙함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성적으로는 이주하는 것이 옳지만, 종래의 인간관계를 깰 만큼 제안이 매력적이지는 않았던 셈이다.

 저자는 정치성향 또한 ‘사적 공간’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다분히 이성적인 나라인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자식이 부모의 지지 정당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당 귀속 의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정치가 감정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과의 교류와 소통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정치를 ‘합리적 판단’이라는 잣대만으로 해석하면 대중의 정치 참여 의욕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은 무엇일까. 요시다 교수는 ‘신뢰’에서 답을 찾는다. “사회가 사회이려면 신뢰는 불가결하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김상운 옮김. 바다출판사. 344쪽. 2만원.

연합뉴스



 
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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