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銀·銅·흙수저 계급론’
‘金·銀·銅·흙수저 계급론’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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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신기남 의원이 로스쿨시험에 떨어진 아들 구제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드러난 부모 재산과 고위직의 신분에 따라 자녀의 경제·사회적 지위의 결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금(金)수저·은(銀)수저·동(銅)수저·흙수저’ 현실이 신계급사회로 가고 있다. 부잣집 출신을 뜻하는 영어 숙어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다’에서 유래한 용어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힘 있는 부모는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거나 가더라도 총기난사로 억울한 죽음을 당하거나 구타로 목숨을 잃지 않을 보직을 맡는다. 사법시험 등을 통과하더라도 끗발 있는 아버지의 전화 한 통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젊은이는 원서를 들고 뛰는 길밖에 없지만 결과는 뻔하다.

▶자치단체 등의 비정규직 채용마저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공무원, 지방의원 등의 추천, 소위 ‘빽’이 있어야 채용된다는 것이다. ‘힘 있는 자’들이 마치 ‘남 줄 게 뭐 있나는 식’으로 일자리를 가로채고 있다.

▶시험 없는 채용은 아무리 투명하게 공모절차를 진행한다고 강조하지만 그 내막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꼼수채용’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들러리’ 면접시험을 치른 지원자들의 상실감이 눈에 선하다. 일부 공무원의 개인비리보다 더 고질적인 문제는 관청 자체가 부적정한 일을 공공연하게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금·은·동·흙수저의 계급론’은 빈말이 아니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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