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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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김길화
이 세상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너무나도 많다. 예쁘게 피어나는 꽃, 푸른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색색으로 물든 산, 사랑하는 연인들의 행복한 미소, 천진한 아이의 미소를 보면서 우리는 행복함을 느끼고 절로 미소 짓게 된다.

저마다의 사람들이 느끼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게 되면 ‘아’ 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은 부모님이 주신 사랑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랑, 나 자신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고 무한대로 신뢰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부모님이 아니면 힘든 일이 아닐까.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이야기의 90%가 자식자랑과 자식걱정이다. 한평생을 자식을 위해 살아왔으면서도 왜 그리도 마음을 아파하시는지 내 마음도 아파온다.

일찍이 조선시대 송강 정철은 ‘자효’라는 시에서 ‘어버이 살아계실 때 섬기기를 다하라. 지나간 후에 애달프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 이뿐인가 하노라’라고 노래했다. 이 노래처럼 부모님을 잃어버린 경험을 안 겪어본 사람들을 모르겠지만,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잃어버리거나 두 분 다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면 생전에 잘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나 자신을 위해, 혹은 성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을 때도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는 사람 또한 부모님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거래처나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부모에게 언제 전화를 걸었는지 기억하는가. 부모님의 주름진 얼굴과 손을 만져주며, 곁에서 늘 대화하고 시간을 할애하는 자식은 과연 몇이나 될까.

신이 모든 사람을 보살펴 줄 수 없어 부모를 만들었다고 한다. 시간은 화살과도 같아서 따라갈 수도 잡을 수도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부모님에게 지금 당장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자. 또 그 말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곁에 있어 드리자.

건강하고 행복할 때 사랑하고, 불행하거나 아플 때 더욱 사랑하자.
김길화 (정다운병원 이사장·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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