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高 30년 발간식…그를 기렸다
명신高 30년 발간식…그를 기렸다
  • 강민중 기자
  • 승인 2015.12.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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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사람이면 다 아는 남성당한약방 김장하 선생
 

1984년 설립 91년 국가기증
한약방 수익 사회환원 실천
인터뷰 요청은 끝내 사양


지난 19일 토요일 오전 11시 진주 초전동 소재 진주명신고등학교 다목적실.

텅빈 운동장에 내려앉은 무거운 추위는 학교안 강당에까지 그 기세를 전했다. 쌀쌀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백발 희끗한 60대 어르신부터 자리가 비좁게 느껴지는 50대 중년, 주말 조기축구복 대신 정장으로 말끔히 차려입은 장년, 여드름 송송한 10대 학생들까지 이들은 한 사람의 인생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明德新民(명덕신민=덕을 밝혀 백성을 새롭게 한다)을 창학이념으로 내걸고 1984년에 진주명신고를 출범시킨후 7년뒤인 1991년 국가에 기증한 김장하 선생.

당시 싯가로 100억원이 훨씬 넘는 학교를 국가에 선뜻 기증한 김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지난 30년 동안의 이야기를 모아 명신고등학교가 이날 ‘명신삼십년의 발간기념식’을 개최했다.

학교를 만들어 인재를 키워내고 역사를 쓰는 ‘진주의 어른’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는 그렇게 불리기를 꺼려 한다.

받은 만큼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인터뷰를 거절한다는 그의 옹고집(?)때문에 시중에 나돌고 있는 그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그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본다.

44년생 김장하(金章河)선생은 70살이 훌쩍 넘은 지금도 진주시 동성동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다.

사천에서 태어나 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삼천포 한 한약방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공부를 했다. 19살에 한약종상(현 한약업사) 면허시험에 응시해 합격했고 미성년자란 이유로 1년 뒤인 1963년 면허가 발급됐다. 사천시 용현면 석거리에 한약방을 열었고 이후 진주시 동성동 지금의 자리에 남성당한약방을 옮겼다.

‘아픈 사람들로부터 번돈으로 호의호식할 순 없다’는 그는 번돈을 사회로 돌려주었다. 각종 사회단체는 물론 문화예술단체, 어려운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기부하고 지원했다. 경상대학교 최초 기부 건축물 남명학관건립에 앞장섰고 최초의 백정 해방운동이었던 형평운동기념사업회를 창립해 인권운동에도 나섰다.

(재)남성문화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은 물론 진주문화연구소를 창립해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산청엑스포 성공을 기원하며 ‘갑술내의원교정완영중간본’ 으로 추정되는 (동의보감)서책 25권 25책을 산청엑스포조직위원회에 기증했다.

진주사람들은 남성당한약방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그 한약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김장하 선생이라고 모르는 사람도 없다. 명신고등학교 30년에 즈음에 진정한 나눔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한편 본보는 김장하 선생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끝내 사양했다.

강민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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