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풍속도 달라졌다 ‘튀지 않게’
선거 풍속도 달라졌다 ‘튀지 않게’
  • 정희성
  • 승인 2015.12.2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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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취소·자제 잇따라…외형보다 내면 강조
지난 15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총선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거리인사 등을 통해 인지도 쌓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정치신인들은 자신의 홍보를 위해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는가 하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지인들이나 후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20대 총선을 향한 후보자들의 선거문화가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차분하기까지 하다. 사무실 개소식때 줄지어 늘어선 화환도 눈에 띄게 줄었고 각종 출판기념회도 사라졌다.

◇출판기념회 줄줄이 취소=새누리당이 최근 공직선거 후보자에 대해 출판기념회 자제를 권고하는 공문을 전국 시·도당에 보내면서 여권 성향 출마예정자들이 예정된 출판기념회를 잇달아 취소했다. 새누리당은 이달 초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판물 판매를 겸하는 출판기념회 개최를 자제하기를 당부하며, 당론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시·도당은 홍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출마하는 윤한홍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이종구 전 수협중앙회장(창원시 진해구) 등 대부분의 새누리당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예비후보(김해을)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 취소에 지역 상공계와 시민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 C씨는 “출판기념회를 하면 눈도장을 찍기 위해 읽지도 않는 책을 구입해야 했다. 구입비도 얼마를 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출판기념회가 열리지 않아 부담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역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일부 정치신인들의 경우 “이름을 알릴 기회가 봉쇄돼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여론의 추이를 봐가며 최종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 세 과시 전유물 화환 사라져=불과 몇 년 전만해도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리는 날이면 사무실 주위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세(勢) 과시라도 하듯 개소식 축하 화환들이 줄지어 늘어서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장면이 자주 목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란스러웠던 화환도 사라졌다. 초청장에 ‘축하화환을 사양한다’는 문구가 보편화 됐다. 진주에 출마한 A예비후보 관계자는 “후보자가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B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 때 화환을 진열하는 건 낡은 정치”라며 “선거문화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년 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요란한 개소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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