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새해인사' 어쩌면 좋아
'병신년 새해인사' 어쩌면 좋아
  • 임명진
  • 승인 2015.12.3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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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장들 공식석상 인사말 난감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빈번한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새해 ‘병신년(丙申年)’ 인사말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발음자체가 어감이 이상하다 보니 민망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것.

특히 이같은 현상은 경남 출신의 기관, 단체장이나 CEO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모 단체장은 “경상도 특유의 센 발음 때문에 송년모임 등 인사자리에서 병신년이란 단어를 사용했다가 분위기가 이상할 뻔 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원 김모(45)씨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에서 대표이사가 건배사를 제의하면서 병신년이란 단어를 여러번 말할 때마다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하기에 좋은 단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51)씨도 “단어자체가 웃음소재로 삼기에도 부적절하고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지 못한 어감 때문에 웬지 상대방의 심기를 나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되도록이면 사용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인터넷상에는 병신년의 발음 때문에 다양한 패러디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는 병신년을 한글과 한문을 병행해 사용할 경우만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또한 일부 유통업계는 아예 병신년이란 단어를 빼고 원숭이해라는 단어만 사용해 인사장을 돌리기로 하는 등 부정적 어감에 단어 사용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새해 신년사 등 인사문구를 두고 고민하는 기관이나 단체 또한 늘고 있다. 병신년의 어감을 고려해 원숭이해, 새해라는 단어로 간략히 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 단체장을 수행하고 있는 김모(43)씨는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는 엄숙한 자리에서 경상도 출신들은 센 발음 때문에 사용하기가 부담스럽다”면서 “굳이 사용할 이유도 없어 아예 단어 자체를 뺀 인사말을 작성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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