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가장 닮은 영장동물'원숭이'
인간과 가장 닮은 영장동물'원숭이'
  • 경남일보
  • 승인 2015.12.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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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재주꾼이자 가족 사랑의 상징
원숭이해는 임신(壬申), 갑신(甲申), 병신(丙申), 무신(戊申) , 경신(庚申) 등 다섯 번으로, 12지의 아홉 번째 동물인 원숭이(申)는 시각으로는 오후 3시에서 5시, 방향으로는 서남서, 달(月)로는 음력 7월에 해당하는 방위신이며 시간신이다.

십이지신도 중 잔나비, 즉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이고, 자식과 부부지간의 극진한 사랑은 사람을 빰 칠 정도로 애정이 섬세한 동물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불교를 믿는 몇몇 민족을 제하고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기피하면서도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원숭이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히지만 너무 사람을 많이 닮은 모습,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오히려 재수없는 동물로 기피한다. 띠를 말할 때 ‘원숭이띠’라고 말하기보다는 ‘잔나비띠’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같은 속설 때문이다.

원숭이가 우리 민족에게 비친 대체적인 모습은 구비전승에서는 꾀 많고, 재주 있고, 흉내 잘 내는 장난꾸러기로 이야기된다. 도자기나 회화에서는 모성애(母性愛)를 강조하고, 스님을 보좌하는 모습, 천도봉숭아를 들고 있는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표현되고 있다.

원숭이는 사람에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지혜와 잔재주를 겸한 원숭이, 아픈 척, 슬픈 척, 죽은 척 등등 필요에 따라서 임기응변적 표현이 뛰어난 연극의 시조, 쾌청한 날에 신바람 나고, 우중충한 날에 청승을 떠는 원숭이의 성깔 등 이러한 원숭이의 생태학적 모형을 문화의 창을 통해 민속학적 모형으로 만들어 내고 그것을 다시 사람의 운명과 연관시키는 띠문화를 만들었다.

가령 잔나비띠는 천부적인 재질인 숫자놀음과 지혜를 잘 이용하는 수학 공학적인 직업인으로 각광을 받는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원숭이는 실제로는 우리나라에 없는 동물이지만, 여러 민속과 전통미술품에 나타난다. 이러한 원숭이의 모습은 우리나라에 실존하는 동물이상으로 그 형태나 행태 혹은 생태 등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통하여 원숭이의 상징성, 암시성 등을 부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숭이를 재수 없는 동물로 인식하여 잔나비로 대칭(代稱)하고, 아침에 이야기하는 것조차 꺼렸다. 그러나 불교의 영향, 중국과 일본의 원숭이 풍속의 전래 등으로 다소 부정적인 관념이 희석됐다. 그리하여 민속에 나타나는 원숭이는 다소 부정적이나, 전통미술품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좋은 면이 부각되었다.

원숭이 이야기에서는 원숭이의 생김새나 흉내내기, 재주, 꾀 등을 소재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재주를 과신하거나 잔꾀를 경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 탈판에 등장하는 원숭이는 사람의 흉내를 적나라하게 냄으로써 노장의 형식적인 도덕이나 신장수의 비행을 풍자와 해학으로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속신에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잡귀잡신을 원숭이가 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믿어 큰 건물이나 사찰에 원숭이상을 새겨 세우는데, 일반적으로 비애, 불운, 슬픈 장난 등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 토우 원숭이는 부적으로 휴대하거나 부장품 혹은 각종 용기의 장식으로 사용됐고, 십이지상의 원숭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면서 방위신 또는 시간신으로 나타난다. 청자, 청화백자, 백자에서는 도장의 꼭지, 서체, 작은 항아리, 연적, 수적, 걸상 등에서는 자연에서의 원숭이의 모습과 모자 유대의 행태를 아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그림 속에서 원숭이는 십장생과 함께 장수의 상징과 자손의 번창, 불교와 서유기의 내용에 따라 스님을 보조하는 역할, 자연생활 모습 등으로 묘사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원숭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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