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알맞은 계획을
새해에는 알맞은 계획을
  • 곽동민
  • 승인 2015.12.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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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새해의 문은 열렸다. 시작할 때가 괜찮다면 마지막도 좋다는 말이 있다. 또한 시작했다면 절반을 이루었다는 말이 있는 것 역시 좋은 시작은 곧 목적지를 향해 절반까지 해냈다는 건 아닐까? 짐작컨대 시작은 이미 반쯤은 이루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새해를 맞는 일, 한 해의 시작이든 그 무엇의 시작이든 출발의 자리를 만들어 삶의 굴곡이 시작되는 그 지점에 어찌 앞날의 행복을 빌지 않을 수 있으랴.

나이 먹고 주름진 얼굴이 되는 건 세월의 탓일지라도 우리는 새로운 계획으로, 그 자리에서 출발의 선을 긋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부터 생각하고 정해서, 한해를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건 아닐까. 일 년을 어떻게 시작하는 게 바른 출발이며, 그야말로 좋은 시작이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모름지기 살아갈수록 경험에 대한 지혜가 많이 쌓여 간다 해도 아니, 안다는 걸 아는 것으로 착각할지언정 우리는 우리의 나이에 맞게 시작할 수 있길 바라자.

단언컨대 수많은 일 년이 돌아오는 그때마다 한해를 새롭게 살아가도록 해마다 새해는 찾아온다. 따라서 새해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을, 또 그 꿈을 계획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자기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그래서 이루고 싶은 일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는 젊은이,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많은 사람답게 계획을 수립해서 시작해야 한다. 멋진 시작이란 자기 능력에 맞은 시작이다. 모두의 삶이 다르기 때문에 시작도 자신에게 맞게 세워서 힘 있는 발걸음으로 출발해야 한다.

살다보면 일 년이라는 세월이 길다기보다는 짧아서 아쉬울 때도 많은데, 많은 일들을 어찌 이룰 수 있으랴. 그렇다고 많은 일을 할 나이도 아니며, 또한 주어진 조건이 줄곧 우리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생각해 보더라도 우리가 무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그 무엇도, 또 이룰 수 있는 젊음도 아니지 않는가. 꼭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만큼, 해낼 수 있을 만큼 하기로 하자. 첫 발걸음부터 그렇게 내딛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바른 시작이고 좋은 시작일 것이다.

우리의 삶이 여기까지 버티어 오는 동안 몸과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는데, 무엇을 더 탐내랴. 이제 탐욕도 훨훨 벗어놓고 우리의 능력만큼 시작하기로 하자. 이것이 바로 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좋은 출발이고 우리에겐 가벼운 발걸음이 되리라. 지금부터는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베푸는 일에도 다랍지 않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좋은 인연 또한 다듬어 나갈 수 있길 바라자.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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