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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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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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예부터 새해에는 운세를 보는 풍습이 있다. 토정비결을 사다놓고 가족끼리 삥 둘러앉아 한 해의 운세를 보며 좋은 점괘는 좋은대로, 나쁜 점괘는 가슴에 새겨 조신하는 경구로 삼는다. 요즘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도 유행하는 것이 점보는 풍습이다.

▶일본인들도 다름아니다. 신사에 가면 점괘를 보는 것이 상례다. 그런데 그 점괘에 흉(凶)은 사라지고 길(吉)을 예상하는 점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대길(大吉)보다 더 좋은 대대길, 복보다는 삼복으로 사람들을 고무시킨다. 흉한 점괘도 길흉모름, 길흉번갈아, 흉한 후 대길, 결국엔 대길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어려운 경기에 점괘도 변하는 모양이다.

▶금융계 수장들의 신년사를 보면 어려운 경제사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일념통천(一念通天)), 응변창신(應變創新), 제구포신(除舊布新) 등 모두가 결의를 다지는 각오를 담고 있다. 미국에서 불어오는 세계경제의 지각변동을 염두에 둔 듯하다.

▶지난해 우리경제는 무역 1조 달러에서 다시 물러났다. 수출 세계 6위에 올라섰지만 그만큼 세계경제가 힘들었다는 반증이다. 중국의 기술력이 우리를 옥죄는 것도 올 한 해 극복해야 할 숙제이다. 운세란 없다. 예측되는 불황과 재앙은 미리 잘 대비하면 그만이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토정비결은 ‘모든 방향 막힘이 없다’는 운수대통만 믿기로 하자. 제구포신하면 올해도 대길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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