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바로 그 자리가 새로운 출발임을
[월요단상] 바로 그 자리가 새로운 출발임을
  • 김영훈
  • 승인 2016.0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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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에 어찌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단 말인가. 산을 오르다 보면 계절마다 맛보는 신선한 느낌, 깨끗한 공기, 지난날의 그 내음, 그 느낌이 아닌가.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에는 과거와 현재도 있고 또 내일이라는 삶이 있기에 자신이 바라는 바 미래의 꿈을 그려보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 아니랴. 또 내일이 있기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과 함께 우리의 삶도 공존하는 건 아닐까?

새벽이 오고 또 어둠이 내려앉듯 변함없는 그날이 그날일지라도, 인간의 삶이란 조금씩 달라져야 하는 건 아닐까.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위에 우리 인간은 부지런하면서도 또 얼마나 똑똑한가. 어느 때가 시작이 되고 끝이 되는지 알 수도 없는 낮과 밤의 공존 속에 하루를 24시간으로 정해놓고 좀 더 보람 있게 살아가도록 하였으니 이 또한 얼마나 슬기로운가. 어쩌면 하루하루의 생활에 삶의 빛깔을 새롭게 가지도록 하여 오늘과 내일의 흐름에 행복한 삶을 추구하도록 했는지도 모른다.

가고는 오지 않을, 오고는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에서 진실로 영원히 살아온 목숨이 어디에 있으랴. 결국 한계가 있고 끝이 있는 목숨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늘 신선한 출발이 주어지도록 한 건 아닐까? 끝없는 세월에 일 년을 기준으로 삼백 예순 닷새의 날로 묶어놓고 또 하루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살아가도록 하였으니, 우리는 삼동이든, 삼월과 오뉴월이든, 아름다운 단풍잎이 떨어지는 계절이든 바로 시작의 그 자리가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살게 했으리라.

지난날 출발의 그 자리에서 몸소 치러내었던 많은 상처가 지금에 와서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한숨 쉬며 탄식한들 무엇 하랴. 이제는 삶을 의미 있게 살고자 맞서야 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과 힘을 다할 때가 아닌가. 차라리 목숨의 한계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의 노력, 그것의 처음이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야 하고, 시작이 또 끝이 되고 그 끝이 다시 시작의 바로 그 자리라고 생각할 수 있길 바라자.

나이가 많든 적든 간에 우리의 삶의 모습에서 마음을 바꾸는 그것으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선을 그어보자. 늦었다 싶을 때 늦지 않았고 그때가 곧 시작의 때, 곧 발걸음을 옮길 때라고 믿자.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의 시간이지만, 오늘부터 새로운 마음을 다지자. 못나고 게으르고 용기 없고 대담하지 못한 어리석은 자신을 바꾸기 위한 다짐, 바로 그 자리가 새로운 출발임을. 이 얼마나 깨끗하고 가슴 설레는가?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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