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기대주] 펜싱 김지연
[리우올림픽 기대주] 펜싱 김지연
  • 연합뉴스
  • 승인 2016.01.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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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마음으로 리우 다녀올 것”
‘미녀검객’ 김지연(익산시청) 연합뉴스

김지연(28)이 세계 펜싱계에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다.

 당시 무명에 가깝던 김지연은 세계랭킹 10위권의 선수들을 잇따라 꺾고 여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후 ‘유망주’, ‘기대주’ 같은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지만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쌓지는 못했다. 

 그랬던 김지연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세계 펜싱계를 뒤흔들었다.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딴 것이다. 생애 첫 개인전 우승의 목표를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달성했다.

 김지연이 4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게 5-12로 뒤지다가 15-13으로 뒤집은 경기는 많은 국민의 머릿속에 명승부로 남아 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도 욕심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김지연은 애써 그런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김지연은 “목표를 크게 잡으면 너무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 “그냥 런던 갔을 때처럼 이번에도 즐기는 마음으로 리우에 다녀오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연이 최근 체력을 키우고 기술을 연마하는 것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것이 ‘심리 훈련’이다. 올림픽에 대한 압박감을 덜기 위해서다.

 그는 올림픽을 7개월 앞둔 현재 골반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왼쪽 고관절 통증을 느낀다. 

 김지연은 “아무래도 부상이 가장 신경 쓰인다”며 “아픈 부위를 관리하기 위해 꾸준히 보강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훈련이 없는 날에도 편한 운동화만 신는다.

 김지연이 처음으로 검을 쥐어 본 것은 부산 재송여중에 다닐 때다.

 시작은 사브르가 아닌 플뢰레였다. 하지만 부산디자인고등학교로 진학할 무렵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했다.  

 사브르는 플뢰레와 달리 찌르기 뿐만 아니라 베기도 할 수 있어 플레이가 좀 더 과격하다. 스스로에 대해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다”고 얘기하는 김지연에게는 플뢰레보다 사브르가 적성에 맞았다.

 런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은 1년 뒤 미국 시카고 여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에서 다시 한번 1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후배 이라진에게 패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대신 단체전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주로 막내 역할을 하던 김지연은 어느새 대표팀의 맏언니가 됐다.

 그는 리우올림픽 사브르 개인전에서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부담감과 동시에 단체전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김지연은 “언니로서 후배들의 힘든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다”며 “팀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훈련하고 서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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