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삼천포 바닷가 조선소 옮겨야 사천바다케이블카 성공한다
[현장칼럼] 삼천포 바닷가 조선소 옮겨야 사천바다케이블카 성공한다
  • 이웅재
  • 승인 2016.02.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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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차장)
이웅재 기자
지난해 12월 사천바다케이블카사업 착공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사천시 삼천포지역이 해양관광산업의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천시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지역 명산인 각산과 공연문화 중심지인 대방, 한려수도 중심에 있는 초양도를 잇는 노선으로 가설된다. 케이블카 노선 중심부에 위치한 삼천포대교공원에는 수상무대와 음악분수대, 모형거북선 등 관광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매주 토요일 상설무대 운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사천시는 삼천포대교공원을 통과하는 케이블카의 중간지주를 에펠탑처럼 명품 조형물로 건립해 관광상품화하고,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할 계획이다. 사천시민 대부분은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전국의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부푼 꿈에 젖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시민들의 기대가 충족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케이블카 노선 아래 바닷가에서 조업하고 있는 조선소의 이전이 선행돼야 하는 것. 한려수도의 풍광을 저해하는 환경개선도 있지만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공간을 확보하는 실익도 기대된다.

항구도시 삼천포지역에는 소규모 수리조선소 3개 업체가 조업 중이다. 이 중 2개 업체는 전국의 아름다운 길 ‘대선’에 선정된 삼천포대교 인근에, 한 업체는 박재삼 문학관과 호연재가 있는 노산공원 주위에 있다. 주민들의 생활권에 공존하고 있는 이들 조선소는 경관저해 및 소음·분진 등 민원을 야기하지만 ‘항구도시에 꼭 필요한 산업인 수리조선소를 보존·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면서 현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는 ‘사등동 산34 지선 7만여㎡를 매립해 이들 조선소 모두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으로 2011년 국가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후 2013년 산업단지 지정을 받아 2015년에 완공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시는 공영에서 민영으로, 다시 공영으로 등 개발방식을 두고 오락가락하며 허송세월, 이전 대상업체와 지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최근 시는 이 사업을 ‘사등 3지구산업단지’에서 ‘향촌 2지구산단’으로 이름 바꿔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가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도시행정의 전문가로 정평난 송도근 시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준공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하지만 부지를 조성해도 실입주자가 외면하면 소용이 없다. ‘향촌 2지구 산단조성사업’은 실입주자가 부담할 분양가를 염두에 두고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사천시에는 뼈아픈 교훈이 있다. 지역에 산재한 수산물가공업체를 입주시켜 집단화하겠다며 조성했던 삽재농공단지에는 3억원의 지원금을 우선 제공한다 했지만 이전을 거부한 업체가 더 많았다. 실입주자를 만족시키지 못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관광도시 사천의 명운이 달린 사천바다케이블카는 내년말 시범운행을 거쳐 2018년부터 상업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향촌 2지구산단’의 성공적 추진으로 항구도시의 기능을 보존·육성하면서 주민들의 생활권을 확보하고, 관광도시 사천을 동시에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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