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경제·정치難 ‘협동’정신으로 극복을
[특별기고] 경제·정치難 ‘협동’정신으로 극복을
  • 경남일보
  • 승인 2016.01.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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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섭·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교수)
청년 실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다. 가정경제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가정을 뛰쳐나오는 전업주부도 늘어나고 있다. 쥐꼬리만큼의 남편 월급으로는 생활하기가 빠듯한 탓이다. 정치도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인지 당을 위한 정치인지 안타깝다. 힘들고 지쳐서 사랑을 나눌 여력도 인정도 메말라가고 있다.

그 옛날 두레와 품앗이, 향약정신이 그리운 시기다. 이럴 때 서로 돕고 타인을 배려하는 협동정신만 투철하다면 정치도 경제도 잘 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협동 실천에 모범이 되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그런데 협동조합에 대해서 우리 국민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협동조합 운동은 18세기 후반 영국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근대적 자본주의가 싹트면서 자본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영세한 노동자, 중소경영자 및 농민들이 서로 뭉쳐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유럽에서부터 시작됐다. 다시 말하면 협동조합의 출발은 미국의 교육학자이자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의 욕구 5단계설 중 제1단계인 생리적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데서 시작됐던 것이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은 두레, 품앗이, 계, 향약 등 전통적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광복 이후 설립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외형적으로는 주식회사와 유사하게 보여 일반인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회사가 주주의 금전적 투자수익 극대화가 운용목적이라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이 조합사업 이용과 참여를 통해 경제·사회적 편의와 이익을 실현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협동조합은 일정한 조합원 가입조건이 있으며 의결권도 소수의 지배를 방지하기 위해 1인 1표의 민주주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판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가 활약하고 있는 세계 축구명문 구단 FC 바르셀로나, AP연합통신, 선키스트, 서울우유, 요플레의 공통점이 ‘협동조합’이라는 것이다. 또한 일본 3가구 중 1가구가, 미국 국민 10명 중 4명이 협동조합 조합원, 우리나라 10명 중 8명이 협동조합의 조합원 또는 고객이다. 즉, 국민의 약 절반가량이 협동조합 조합원 내지는 이용자인 셈이다. 아울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2011년 전후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의 크고 작은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 몰리는 와중에 협동조합은 굳건히 버텼다. 이렇게 협동조합이 자본주의 경제 취약점을 보완한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은 유엔(UN)이 마침내 2012년을 ‘세계협동조합의 해’로 선포하게 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관련법 제정이나 제도를 정비하는 등 협동조합을 재조명하기 시작한다. 협동조합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는 대체방안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상부상조와 협동정신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지금 나라도 국민도 어렵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경제는 경제대로 어렵고, 정치는 정치대로 제대로 잘되지 않아 국민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삶 속에서도 한민족의 따뜻한 정이 점점 퇴색돼 가고 있다. 우리 국민이 이럴 때일수록 협동의 정신과 가치 즉, ‘같이의 가치’로 상부상조하고 타인에 대해 좀 더 배려한다면 가뭄의 단비가 돼 정치도 경제도 선진국을 넘어 세계최강의 행복한 일등국가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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