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시조선집 ‘물 위에 뜬 판화’ 발간
김정희 시조선집 ‘물 위에 뜬 판화’ 발간
  • 곽동민
  • 승인 2016.02.1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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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낸 10권 시집 주요시 묶어
1974년 첫 시조집을 낸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시조문학과 함께 해온 소심 김정희 선생이 그동안 펴낸 10권의 시조집에 실린 주요 작품을 한데 묶은 시조선집 ‘물 위에 뜬 판화(동학사)’를 발간했다.

지난 2013년 시조문학관(진주시 석류공원 인근)을 개관한 뒤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은 이번 선집을 통해 눈물과 아픔, 그리고 그 고통과 화해하는 과정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시인은 망월동 묘역에서 느낀 추억과 아픔을 ‘망월동 백일홍’이라는 시를 통해 노래한다. 1980년대 대학가의 가두투쟁을 눈에 보일 듯 묘사한 ‘어떤 해일’도 눈에 띈다.

유독 죽음과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아마도 시인 자신의 삶이 그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리라. 실제로 시인의 외동 남동생은 29살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으며, 맏아들 역시 심장마비로 이승을 떠난다. 시인은 글월을 통해 그 아픔을 시조로 승화시켰다.

‘물 위에 뜬 판화’는 40여년의 세월을 거쳐 죽음에서 재생으로, 재생에서 연민으로, 연민에서 도(道)에 이르는 과정을 노래한다.

작품 해설을 맡은 박영학 원광대학교 교수는 “김정희 시인의 시조를 읽다 보면 시조가 머무는 최종 귀결은 치열한 죽음의 번뇌에서 체현한 해방 또는 초극의 극점을 형상화하는 지점이다”라며 “죽음의 고통과 화해하는 도정이며 그 길은 모든 집착에서 해방되는 도방하의 미학이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김정희 시인은 1975년 ‘시조문학’지에 작품 ‘화도’로 등단했다. 시조집 ‘소심’ ‘산여울 물여울’ ‘빈잔에 고인 앙금’ ‘풀꽃은유’ ‘망월동 백일홍’ ‘빗방울 변주’ ‘그해 겨울, 얼음새꽃’ 등 10권을 펴냈다.

한국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 허난설헌문학상, 올해의 시조문학작품상, 월하시조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진주 석류공원 인근에서 ‘시조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물위에뜬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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