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골프장 이용료 낮춰 대중화 앞당긴다"
정부 "골프장 이용료 낮춰 대중화 앞당긴다"
  • 연합뉴스
  • 승인 2016.02.17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중제 전환 골프장에 제도·금융 지원
정부가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유도하고 각종 제도·금융 지원책으로 골프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7일 발표한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에서 골프산업의 시장 규모가 15조원에 이르지만 높은 이용료 등으로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골프 소비자들은 일본의 3배에 이르는 캐디피와 카트 사용료, 골프장 입장료 등으로 한 번 라운드를 하는데 25만∼26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회원제 골프장은 이용자의 감소로 2014년 기준 전국 234개 회원제골프장 중 86개소가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문체부는 밝혔다.

 문체부는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하고 캐디와 카트가 없는 골프장을 지원해 이용료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회원제의 대중골프장 전환을 위한 회원동의 요건을 회원 100% 동의에서 80%이상 동의로 완화시켰다.

 회원제의 대중골프장 전환에 대한 특별 융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1%p 낮게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골프계는 골프가 대중화로 나가자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나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싼 이유는 정부의 중과세 정책 때문”이라며 “세금을 낮추지 않은 한 이용료를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오지만 이는 중과세를 피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일 뿐 그 결과는 정부(지자체 포함)의 세수가 1/15로 감소하는 효과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중제 골프장들은 회원제보다 많은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다며, 대중제 전환이 이용료 인하로 이어질지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캐디 또는 카트 선택제 확대에 대해서도 국내 골프장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골프장이 캐디 또는 카트 선택제를 많이 채택하지 않는 이유는 산악형 지형이 많아 라운드 진행이 어려운데다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것.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일부 골프장들이 캐디 인력난 때문에 캐디 없는 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카트 선택제는 골프장 수입의 15%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당장 채택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서천범 소장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령을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원 5명이 대중제 전환에 동의하지 않아 3년을 끌었던 영남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을 예를 들었다.

 정부가 시행령을 고쳐 회원제의 대중골프장 전환을 위한 회원동의 요건을 100% 동의에서 80% 이상 동의로 바꾼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 한개를 인수하는데 500억원 이상이 필요한 현실에서 시행령을 고치고 금융 지원만으로 대중제 전환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