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삼성전 3타수 2안타 1홈런…호수비 선보여
“(박)석민아, 거기서 뭐하노. 빨리 안 오나.”
KBO 리그 시범경기 첫날인 8일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펼쳐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구장.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NC로 보금자리를 옮긴 박석민(31)은 조금 들뜬 모습이었다. 삼성을 떠나며 눈물을 보일 정도로 팀에 애착이 강했던 박석민이지만, 이제는 NC 3루를 지켜야 한다.
2016 KBO 리그 첫 공식경기에서 마침 친정팀 삼성을 만난 박석민은 경기 전부터 인사를 다니느라 바빴다.
홈 팀 NC 훈련이 끝난 뒤 박석민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김재걸 삼성 코치는 “뭐하다가 이제 오느냐. 얼른 연습 준비해라”고 농담을 던졌다. 박석민이 쑥스러운 듯 웃고만 있자 김성래 코치 역시 “유니폼 갈아입으라”는 말을 던지고 지나갔다.
박석민은 괜히 민망했던지 배팅 케이지에 서 있던 삼성 포수 이흥련에게 “삼성 선수가 염색하게 되어있나”라고 말을 던지고는 류중일 감독을 목놓아 불렀다.
경기 전 박석민은 다시 만난 옛 동료들과 아쉬움을 달랬지만, 경기에서는 무자비했다.
삼성과의 첫 만남부터 홈런포를 가동해 올해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박석민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5로 뒤진 4회 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정인욱의 138km 한복판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터트렸다.
박석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백정현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박석민은 대주자 윤병호와 교체돼 기억에 남을 NC에서의 첫 공식경기를 마쳤다.
3루 수비도 빈틈없었다. 6회 초 김상수의 짧은 내야 땅볼 때는 빠르게 타구를 잡아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했다.
NC는 박석민이 활약을 펼쳤지만, 삼성에 3-5로 졌다.
박석민은 작년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다.
박석민이 사인한 4년 총액 96억 원은 역대 KBO 리그 최고액이다.
NC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첫 경기를 펼친 박석민은 홈런포와 안정적인 수비로 ‘마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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