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행복을 바란다면
[월요단상] 행복을 바란다면
  • 경남일보
  • 승인 2016.02.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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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
살아가면서 좋은 환경 속에서 행복한 삶을 바란다는 건 누구나의 꿈일 수 있다. 인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도 결국 끝없는 행복을 붙잡으려는 까닭에서 오는 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일이나 사회생활에서 통용되는 여러 가지의 모습들도 자신의 행복을 확고하게 가지고 싶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바라는 바 행복은 각 개인의 생각에 따라 하나하나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건 무엇 때문일까?

행복이란 마음속에 존재하지만 행복의 가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봐야 한다. 똑같은 삶이라 해도 욕심의 정도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가 없으므로 만약 욕심이 끝이 없다면 결코 마음의 평안한 생활은 있을 수 없다. 좀 더 침착하게 자신을 돌이켜 보고 지금의 삶에 감사하다고 느낄 수 있다면 비로소 좋은 행복을 맛보게 된다.

행복이란 물건을 가지듯 그렇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소유하는 것으로서 행복이 내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여유를 가질 때 행복하다고 봐야 한다. 행복은 원래 모양이 없는,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으로 보기 때문에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은 그 고유의 특성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별것도 아닌 하찮은 일밖에 되지 못하는 것도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감을 갖게 하는 일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하여 행복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행복이란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지, 누가 가져다준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행복은 슬픔이나 잘못을 뉘우치는 가운데에도 존재할 수 있고, 모든 불운 속에서도 행복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행복을 보상으로 받으려고 한다거나 행복의 양을 저울질할 때는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행복을 바란다면 행복 자체를 인생의 목표로 정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도 모르게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는 데 있다.

병든 사람은 건강을 되찾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의 조건일 것이며, 나아가 계속 건강한 몸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행복이다. 행복은 외적으로 누가 가져다주기보다는 내 마음의 자세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욕심을 줄이고 무욕의 경지에 도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진실로 좋겠지만, 그러나 좋은 행복을 바랄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내가 행복한가를 굳이 따지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일을 하고 일에서 보람을 찾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때 참으로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수필가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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