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기아클래식 "마지막 3개홀이 승부처"
LPGA 기아클래식 "마지막 3개홀이 승부처"
  • 연합뉴스
  • 승인 2016.03.24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지막 세 홀을 버텨야 우승이 보인다.”

 2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이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은 난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처음 이 코스에서 열린 21013년 대회에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는 4라운드 합계 9언더파로 우승했다.

 9언더파가 우승 스코어라면 난도가 제법 높아 보이지만, 당시 4라운드 때 워낙 강풍이 불어 선수들 성적이 다 나빴던 탓이다.

 레카리는 3라운드까지 11언더파를 쳤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도 우승했다.

 이듬해 대회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은 1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고, 작년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는 20언더파를 적어냈다.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쉬운 코스도 아니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린이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린 면적이 930㎡에 이른다.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가운데 이례적으로 그린이 크다. 골프장 그린 면적은 대개 500∼800㎡ 정도다.

 따라서 그린 적중률은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큰 그린에서 치르는 경기에서는 먼 거리 퍼팅에 능한 선수가 유리하다. 홀에서 20m가 넘는 거리에서 첫 퍼트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장은 6천558야드지만 대회 때는 조금 더 짧게 조정한다.

 승부처는 마지막 3개홀이다.

 16번홀(파4)과 17번홀(파5),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어떤 스코어를 적어내느냐에 따라 순위가 갈릴 전망이다.

 16번홀은 이른바 ‘드라이버블 홀’이다. 드라이버로 한 번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도록 300야드 전후로 세팅한다. 연못을 끼고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인데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내리막이라 장타자는 3번 우드로도 그린에 볼을 올린다.

 17번홀은 ‘보상’과 ‘처벌’이 확실한 곳이다. 잘 치는 선수는 버디라는 상을 받고 실수하면 보기나 더블보기라는 벌을 피할 수 없다.

 티샷이 떨어지는 지점이 굉장히 좁다. 또 전장이 570야드나 되는 데다 그린은 페어웨이보다 훨씬 높은 곳에 언덕처럼 조성되어 있어 투온이 어렵다. 티샷, 두 번째 샷, 그리고 세번째샷을 다 잘 쳐야 버디 기회를 잡는다.

 지난해 대회 4라운드에서 이미림(27·NH투자증권)은 16번홀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홀 1.5m 옆에 떨궈 이글을 잡아냈다. 그러나 17번홀에서는 티샷이 나무 숲으로 들어간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18번홀(파4)은 버디를 노리는 공격보다는 파를 지키려는 수비에 치중해야 할 홀이다. 버디를 잡아내기는 몹시 어려운 반면 보기는 쉽게 나오는 곳이다.

 385야드 안팎으로 세팅하는 18번홀은 티샷 낙하지점 오른쪽에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 왼쪽에는 깊은 벙커 2개가 입을 벌리고 있다. 벙커 너머는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다. 그린 역시 오른쪽은 연못이고 왼쪽과 앞쪽, 뒷쪽도 모두 벙커로 둘러쌌다.

 게다가 맞바람이라 불면 파세이브가 여간 어렵지 않다. LPGA 투어 대회 열리는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파4홀이라는 평가도 있다.

 마지막 날 우승을 다투는 선수라면 16번홀에서는 타수를 최대한 줄이고 17번홀에서 조심스럽게 버디를 타진한 뒤에 18번홀을 잘 넘겨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아비아라 골프장은 또 파3홀이 대부분 까다롭다.

 3번홀(147야드), 11번홀(181야드), 14번홀(168야드)은 미들 아이언이나 롱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로 티샷해야 하는데 그린은 커다란 연못 너머에 만들어놨다. 캐리로 볼을 그린에 떨궈야 하기에 선수들은 큰 압박을 느끼게 마련이다.

 기아클래식에는 박인비(28·KB금융), 김세영(23·미래에셋), 장하나(24·비씨카드), 김효주(21·롯데), 박성현(23·넵스) 등이 출전해 이번 시즌 5번째 한국 선수 우승을 노린다. 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도 출전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