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마라톤 '봄빛 넘실거린 이모저모'
진주남강마라톤 '봄빛 넘실거린 이모저모'
  • 경남일보
  • 승인 2016.03.27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함께 뛰며 부부금슬 좋아졌죠”

부산 태종대 달리는 사람들 소속의 서정락씨(56·부산)와 유다순씨(53·부산)는 벌써 5년째 부부 페이스메이커로 활약 중이다. 마라톤 풀코스만 330번 이상 뛴 서씨는 현재 부산 아마추어 마라톤 사단연맹 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언제나 마라톤에 온 신경이 가 있는 남편 덕분에 부인 유씨는 마라톤의 ‘마’자만 나와도 학을 뗐을 정도. 그러나 5년 전부터 부부가 함께 마라톤을 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마라톤 때문에 싸우던 부부가 이제는 함께 마라톤 페이스메이커로 활약하며 부부금슬은 물론 건강까지 지키고 있다. 이제는 유씨도 풀코스만 130번 이상 뛴 어엿한 마라토너가 됐다. 서씨는 “부부가 함께 페이스메이커로 뛰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며 “아내와 함께 체력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더 뛰고 싶다”고 말했다.


 
진주남강마라톤에 부부 페이스 메이커로 참가한 서정락씨와 유다순씨.


◇ ‘여친’의 못말리는 마라톤 사랑

캐나다에서 온 저스틴(21·캐나다 토론토)은 난생처음 하프 마라톤에 도전한다. 한국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오고 있는 여자 친구 엘리자베스(미국)의 마라톤 사랑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마라톤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엘리자베스는 이번 진주남강마라톤을 저스틴에게 적극 추천하며 함께 할 것을 권유했다. 저스틴은 “처음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라 긴장도 되지만 또 그만큼 흥분되기도 한다”며 “여자 친구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엘리자베스(왼쪽)와 저스틴(오른쪽) 커플이 하프 마라톤에 참가했다.


◇ “3대가 함께 열심히 뛰어볼래요”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한국에 온지 1년. 사천에 사는 쟈키넷(프랑스)은 한국에서만 벌써 세 번째 마라톤에 참가한다. 특히 이번에는 휴가를 맞아 딸의 집을 방문한 친정 부모님도 함께한다. 남편은 하프 마라톤을 딸과 아들은 10Km, 친정 부모님과 쟈키넷은 각각 5Km에 도전한다. 쟈키넷은 “가족 모두가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 한국에 놀러 오신 부모님께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며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무사히 완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온 쟈키넷의 가족들이 마라톤 참가를 위해 진주를 찾았다.


◇ ‘돌도 씹어먹는’ 고등학생 한 데 모였다

설치된 부스 너덧개가 모자랐다. 제각기 번호를 단 앳된 얼굴들 때문. 아침 일찍 남강마라톤 행사장을 찾은 진주 동명·대아고 학생들이다. 각 300, 500여명씩 씩씩한 기세 덕분에 인솔 교직원만 한 학교 당 최소 열 명이 붙었다고 했다. 키도 훌쩍, 목소리도 ‘걸걸’한 그들이었지만 담임 선생님의 한 마디에 졸졸 따라나오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딩’이었다. 동명고 1학년 담임을 맡은 최승현(48) 교사는 “휴일 대회지만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해왔다”며 “안전사고 없이 무탈히 들어오는 것이 목표고, 이번 대회를 통해 근성과 끈기가 길러진다면 더욱 좋겠다”고 전했다.


 
남강마라톤대회 5㎞ 출전에 앞서 진주 대아고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강마라톤대회 5㎞ 출전에 앞서 진주 동명고 학생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안전’ 자전거 구급대가 지킨다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대회에서도 자전거 구급대가 운영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진주소방서 자전거 동호회 등 5명의 소방관들은 달림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각 구간마다 자전거 구급대를 배치했다. 이들은 불의의 사고 발생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자전거로 달림이의 뒤를 쫓으며 혹시나 있을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했다.

김순열 구조대장은 “소방관이 함께 달리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안심하고 경기에 집중 할 수 있다”며 “자전거를 통해 신속하게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 등 장점이 많아 올해에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주소방서 119구조대원들이 ‘자전거 구급대’ 활동에 나섰다.


◇ 통일 찬·반 설문조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진주시협의회는 27일 진주 남강둔치에서 열린 2016진주남강마라톤대회장을 찾아 통일에 대한 찬·반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달림이들은 대회 참가에 앞서 설문 조사에 참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영미 민주평통진주협의회 행정실장은 “연령때에 따라 통일에 대한 생각은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렇게 많은 연령층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그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나왔다. 안전하게 완주하고 통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진주시협의회 통일 찬반 설문조사.


◇ 통신사 전쟁, 마라톤장에서도

진주남강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는 진주 남강둔치변에 태권V가 떴다. 이 태권V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 통신사에서 마련한 것. 이들은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물티슈 등을 나눠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편 또 다른 부스에서는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의 광고물을 내걸고 생수와 막걸리 등을 나눠주며 자신들의 통신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통신사 skt
통신사 kt


◇엄마아빠 손 잡고 ‘오리 꽥꽥’ 나들이

마라톤 행사장에 고사리같은 양 손을 엄마아빠에게 매단 아이들이 나타났다. 곧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진주 으뜸유치원에서 왔다는 원생들은 이날 50여 명. 5㎞·10㎞·하프·풀 코스 참여팀은 아니었지만 이날 가장 주목받는 팀이기도 했다. 올해 다섯살 난 원생들은 이날 과감히(?) 걷기에 도전했다. 출발점에 서서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어린이들 덕에 참가자들은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려야 했다고.


 
진주 으뜸유치원 원생들이 출발점에서 힘차게 달려나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