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전, 뭐가 다를까?
전기차 운전, 뭐가 다를까?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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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
하승우
2012년 10월, 창원시청 주차장에 방금 도착한 매끈한 자태의 새 업무용 전기차를 마주하는 순간 드디어 전기차를 타본다는 흥분과 설레임에 처음으로 전기차 운전을 시작한 이후로, 어느덧 전기차와 함께한 시간이 4년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전기차 이용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변화된 전기차 운전습관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보행자를 더욱 조심한다! 전기차에 앉아 시동을 걸면 컴퓨터 부팅할 때와 같이 아무런 소리없이 갑자기 자동차가 움직이다 보니 보행자들과 부딪힐 뻔하면서 한두번 놀란 것이 아니었다. 지금은 보행자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전운행하고 있다.

둘째, 경제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는 웬만한 중대형 차량 이상으로 힘과 가속력이 매우 좋아, 순간적으로 과속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져 주행가능거리가 급격하게 줄어든다. 냉난방장치를 가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차량 주행중 감속 또는 내리막길 주행시 모터가 발전기로 전환하여 역으로 배터리가 충전되는 회생제동으로 인해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게 되며, 이로 인해 일반 자동차와는 정반대로 고속도로 주행보다 도심 주행시 연비가 높아지게 되므로, 반강제적(?)인 경제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

셋째, 인내심을 키우게 된다! 아직까지 전기차 이용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충전시설이 부족하고, 충전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현재 창원시에는 총 23개소의 공용 충전시설이 있어 시내 주행시에는 그럭저럭 충전이 가능한 편이지만, 시외는 상당히 부족해 시외 장거리주행은 왠만하면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연료공급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일례로 10km 주행에 필요한 연료공급(기름 1리터, 전기 2kWh)시 기름 1리터 주유에 1.5초 상당 소요되나, 전기차는 급속충전시 약 2분, 완속충전시 약 17분 상당 소요되어 자연히 조급함을 버리게 되고, 인내심은 커지게 된다.

앞서 소개한 3가지의 변화된 운전습관이 마치 전기차 불편함에 대한 빈정거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보행자 배려운전으로 인해 당연히 보행자와의 사고 위험이 줄어들고, 회생제동을 활용해서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날 때마다 주행가능거리 기록 갱신의 재미와 이를 위한 경제운전을 솔선수범하게 되고, 전기차 충전불편 때문에 꼭 필요한 곳으로만 가는 경제적인 운전습관과 충전시간동안 짦게나마 책도 보고, 운동도 하는 등 나만의 짜투리 시간을 가지게 된 점 등은 전기차 덕분에 새롭게 가지게 된 재밌는 경험이었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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