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페, 귀화 무산…육상연맹의 무리한 도전
에루페, 귀화 무산…육상연맹의 무리한 도전
  • 연합뉴스
  • 승인 2016.04.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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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어쩔 수 없는 일…귀화, 올림픽 모두 포기”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누비려던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청양군청)의 꿈이 무산됐다.

 에루페의 귀화를 막은 건, 도핑 이력이었다.

 에루페의 귀화를 도운 대한육상경기연맹도 ‘무리하게 일을 추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13층 회의실에서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에루페의 육상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에 대해 심의한 결과 특별귀화 추천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에루페는 2012년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왔고, 2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에루페의 특별귀화 추천 재심의는 벌어지지 않는다.

 에루페 대리인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일반귀화 신청이 가능하지만, 특별귀화가 아니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생각이 없다. 에루페는 앞으로 개인 선수로 마라톤에 전념할 것”이라며 “에루페가 한국 대표로 리우올림픽에 뛰고 싶어 했는데 이 꿈이 무산됐다.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에루페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물밑 지원을 받고 귀화를 추진했다.

 “침체한 한국 마라톤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라는 게 육상연맹이 내세운 명분이었다.

 하지만 육상계에서는 에루페의 귀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

 반대편에서는 “마라톤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특별한 종목이다. 아프리카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메달을 따면 우리 마라톤 위상은 오히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루페 귀화 추진’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선수는 잡지도 못하고, 육상계에 파열음만 일으킨 채 끝이 났다.

연합뉴스



 
한국 귀화를 원하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20일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잠실종합운동장 결승점을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에루페는 이날 종로구 광화문을 출발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는 42.195㎞ 풀 코스를 2시간5분13초에 완주하고 정상에 올랐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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