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1루 베이스서 '부산 절친' 재회
빅리그 1루 베이스서 '부산 절친' 재회
  • 연합뉴스
  • 승인 2016.04.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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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이대호 첫 선발 맞대결 '싱글벙글'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오른쪽·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5일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경기 선발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야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투수의 공에 종아리를 맞고도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씩 웃었다.

 그가 향한 1루 베이스 위를 지키는 ‘친구’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대호도 환한 미소로 추신수를 반기며 그의 엉덩이를 툭 쳤다.

 1991년 대한민국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소년’들이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만났다.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추신수는 텍사스 2번 우익수, 이대호는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추신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두 친구의 그라운드 위 만남이 성사됐다.

 둘은 미소를 보내고, 미소로 답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야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타 대결은 2004년 김선우와 최희섭을 시작으로 2013년 류현진과 추신수까지 15번 벌어졌지만, 야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2005년 추신수와 최희섭, 지난해 추신수와 강정호가 동시에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맞대결 기록은 없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5일 팀 개막전에서 잠깐 마주쳤다. 당시 추신수는 선발 출전했으나, 이대호는 대타로 나서 한 타석만 등장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더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텍사스가 좌완 마틴 페레스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우타 1루수 이대호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왔고, 경기 시작부터 둘의 이름이 전광판에 자리했다.

 추신수와 이대호의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장면이다.

 이대호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3학년 때 추신수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추신수는 “덩치가 엄청나게 크고 운동 신경도 뛰어난 친구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대호였다. 내가 먼저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이대호를 야구부로 끌어들였다”고 떠올렸다.

 이후 추신수는 부산중·부산고, 이대호는 대동중·경남고로 진학해 둘은 ‘구도’ 부산에서 라이벌전을 펼쳤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서는 둘이 힘을 모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1년 추신수는 시애틀과 계약하며 미국행을 택했고, 이대호는 연고지 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이대호는 한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았고 결국 둘은 ‘메이저리거’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2010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2015년 일본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대호는 거액을 보장하는 일본 구단의 구애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이미 메이저리거에 자리 잡은 추신수는 친구의 도전을 응원했다.

 둘의 인연은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된다.

 공교롭게도 두 친구가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맞대결하는 장면이 ‘한국인 야수의 첫 메이저리그 선발 맞대결’로 기록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텍사스와 시애틀은 올 시즌 19차례 맞대결한다.

 5, 6일 두 경기를 치렀고, 아직 17차례 맞대결이 남았다.

 두 친구가 더 화려한 역사를 만들어낼 시간은 충분하다.

연합뉴스



 
추신수·이대호, MLB 첫 동시 선발 출전
추신수·이대호, MLB 첫 동시 선발 출전

(알링턴<美텍사스주> AP=연합뉴스)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경기 선발 라인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야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 사진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대호가 공을 던지며 몸을 푸는 모습.
bull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신수, 안타 행진 '스톱'…타율 0.314
추신수, 안타 행진 ‘스톱’…타율 0.314

(서프라이즈<美애리조나주> AP=연합뉴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의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 1회에 희생 땅볼을 치는 모습.
그는 이날 번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33에서 0.314(35타수 11안타)로 내려갔다.
bul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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