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단상(斷想)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단상(斷想)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7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
하승우
지난 3월 31일, 미국 테슬라사의 새로운 전기차인 ‘모델3’ 공개 이후 시작된 테슬라 열풍의 위력은 실로 엄청났고, 테슬라 전기차에 열광하는 수많은 언론 기사와 누리꾼의 의견을 접할 때마다 ‘드디어 제대로 된 전기차가 등장하는구나’라는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다.

테슬라의 혁신적인 전기차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마치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우리가 겪었던 스마트폰 관련 변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기차의 대중화 및 전기차 관련 기술과 제도의 급격히 발달이 예상된다. 특히 현행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대에 350km 가량 주행 가능한 ‘모델3’가 도입된다면 더 이상 전기차는 도심 주행 중심의 세컨트카가 아닌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퍼스트카의 위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전기차 보급업무 담당자로서 현 시점에서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할 때 과연 테슬라 전기차를 보급해도 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자동차를 제작, 조립 또는 수입하려는 자는 자동차안전기준의 적합 인증을 받은 후 국내에 판매된 전기차의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①전기차의 정비부품은 가격을 공개하고, ②정부의 기준에 적합한 자동차정비업자가 전기차 수리를 담당하고, ③판매 전기차의 단종 후 최소 8년은 정비부품을 공급해야하는데, 전기차만 제작판매하려는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은 정비교육에 의한 기술 유출 우려 및 한국시장 철수 후에도 부품 공급의 부담 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국내에 진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한 테슬라사의 향후 대응에 따라 한국 진출의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다.

테슬라사가 국내에 정식 판매를 위해 어떻게 자체 충전인프라인 슈퍼차저를 구축운영하고, 고객관리를 하며, 판매차량에 대한 사후관리를 할 것인지 차분하게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2017년부터 지엠의 ‘볼트’ 및 테슬라의 ‘모델3’와 같은 획기적인 전기차의 출시예정으로 인해 기존에 시판 중인 전기차 대부분이 졸지에 찬밥(?)이 된 사항에서 당장 2016년 올해 어떻게 전기차 보급사업을 추진해야 할지를 생각할 때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 기대가 큰 만큼 원망(?)도 커진다.


하승우 (창원시 생태교통과 전기차 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