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選良'을 바라는 민초
'選良'을 바라는 민초
  • 이은수
  • 승인 2016.04.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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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이은수 기자

이번 4.13 총선에서 창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들이 혼줄이 났다. 마산회원구에 출마한 윤한홍 당선자는 경남부지사 출신으로 홍의 남자로 불렸다. 그는 3선의 안홍준 의원을 누르며 여권 후보가 됐으나 지각 출마한 더민주당 하귀남 후보(43.7%)에 가까스로 이기며 체면을 구겼다. 선거후 ‘야권단일화가 안돼 살아남았다’는 얘기가 돌 정도였다. 창원시장 출신에다 도지사 경선에 나서기도 한 의창구 박완수 당선자는 예선에서 박성호 의원을 누르는 기염을 토했으나, 신예 더민주당 김기운 후보가 40.5%를 득표로 따라붙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재선에 나선 진해구 김성찬 당선자도 50%를 가까스로 넘겼다. 더민주당 김종길후보와 국민의당 최연길 후보의 득표 합은 50%에 육박했다. 결국 성산구는 야권 단일화로 기세를 올린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의석을 넘겼다. 노 당선자는 강기윤 의원을 10% 이상 따돌렸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바닥민심이 표출된 것으로 더이상 텃밭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들을 하늘같이 받들지 않고, ‘나 잘났다’고 고개를 들고 거만하게 다닌다면 앞으로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이다. 정치인의 덕목은 이제 ‘실천’과 ‘친절’이 돼야 한다. “표를 구할 때는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와서 악수하고 포옹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외국인이 한 쓴소리다. 정치인들의 인생을 벼랑 끝에 비유하기도 한다. 잘 나가다가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막장공천으로 제1당은 야당에게 넘어갔고, 국회는 20년만에 3당 체제가 됐다. ‘녹색돌풍’이 분 것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로 볼 수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던가. 선량(選良)을 바라는 민초들이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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