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꿈
간밤에 꿈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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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이창섭
하루의 행복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맛있는 아침식사, 반가운 사람과의 만남, 달콤한 휴식 등 여러 대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저는 하루의 행복은 지난밤의 충분한 수면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로를 떨칠 만큼 잘 잤다면 아침부터 기분도 좋고 힘도 넘치지만, 반대라면 뭘 해도 힘이 들더군요.

그 옛날 가장 가혹했던 고문이 ‘수면제한’이었던 것은 충분한 잠의 중요성을 반증합니다.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활력의 원천이지만 현대인들이 건강한 잠을 자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사회속에서 살아가며 항상 무언가를 검색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불안감에 우리 머릿속에는 ‘검색의 창’, ‘생각의 창’, ‘걱정의 창’이 열려 있습니다. 이런 창들을 열어둔 채로 잠을 청한다 해도 알짜배기 잠을 자긴 어려울 것입니다.

흔히 ‘꿈도 꾸지 않고 잘 잤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꿈을 꾸며 자는 것은 건강한 수면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건강한 잠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저는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유추해본 결과, 이런저런 고민과 생각으로 잠드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더 꿈을 많이 꾸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 근심이 없던 어린 시절에는 그다지 꿈을 꾸지 않고 잠을 잤던 것 같습니다.

보통 꿈이라는 단어는 희망찬 미래를 묘사하는데 자주 쓰이지만, 잠자면서 꾸는 꿈에는 이루지 못한 목표나 지금 본인이 걱정하고 있는 여러 일들이 투영돼 잠을 자고나서도 마음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마음의 상처나 재가 남을 것이고, 그것이 꿈속에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조그만 암자에 홀로 지내시며 평생을 수양하셨던 법정 스님께서도 마음의 재로 인한 번민으로 꿈을 많이 꾸셨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베개에 머리가 닿기만 하면 주무셨습니다. 그런 분들을 뵈면 하나같이 낙천적인 성격이더군요. 길면 100년 동안 가지고 가야 할 우리의 몸입니다. 여러 근심 걱정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계시더라도 우리 몸을 위해 건강한 휴식을 줄 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한 번쯤 고려해볼 시기입니다. 좋은 잠을 자야 지금의 근심 걱정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도 다시 차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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