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두 (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경위)
운전자와 보행자가 도로를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교통시설물을 물어보면 대다수 사람들은 주저없이 신호등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자세히 살펴보면 신호등이 아닌 교통안전표지이다. 2014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신호기는 75만4617기, 안전표지는 123만9413개로 안전표지가 월등히 많다. 평소 우리가 도로를 다니며 무의식중에 지나쳐 버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통안전표지를 세심히 살펴만 보아도 전방 도로의 선형을 비롯한 많은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 회전이 가능한 도로인지, 일방통행은 아닌지, 횡당보도가 설치된 곳인지 등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 또한 교통안전표지를 잘 알고 준수하면 과속이나 불법 주정차로 인한 교통법규 위반을 피할 수 있다. 특히 교통안전표지는 도로를 이용하는 이들의 시인성 확보를 위해 적시적소에 설치하고, 또한 고휘도 반사지로 제작해 야간운전시 효과가 극대화된다. 교통안전표지는 주의, 규제, 지시, 보조표지와 노면표시로 구분되어 있다.
파란 바탕에 흰색의 표지는 지시표지로서 통행방법과 통행구분 등 도로교통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지시를 해 도로의 사용자가 따를 수 있도록 안내하는 표지이다. 보조표지는 주의, 규제 또는 지시표지의 주 기능을 보충해 도로의 상황을 알리는 표지이고, 위의 내용을 노면 위에 기호나 문자 또는 선으로 표시하는 것이 노면표시이다.
도로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항상 잠재돼 있어 미리 예측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신호등과 교통안전표지 등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운용하는 것이다. 오늘부터 우리가 무심히 보아 넘기던 도로에 설치된 표지를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지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조종두 (사천경찰서 교통관리계장·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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