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시생,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기고] 공시생,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8 10: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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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창원중부경찰서 기동순찰대 1팀 순경)
지난 4월 6일 공무원 준비생이었던 송모씨(26)는 정부서울청사를 무단 침입해 ‘7급 공무원 필기시험’ 문제유출에 실패하자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발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가 덜미를 잡혔고, 이외에 수능·토익·한국사 능력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한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범죄는 젊은 세대의 취업난이 심각함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다. 최근 4120명을 선발하는 2016년 9급 공채시험에 22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릴 정도로 공무원 지원 열풍이 강하다. 나도 2년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응시과목이 비슷한 경찰공무원 시험을 알게 됐는데, 왜소한 체격과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과연 경찰이 되어서 업무를 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되풀이하다 1년간의 고시원 생활을 끝으로 시험에 최종합격해 현재 창원중부경찰서에서 신임순경으로 근무하고 있다.

막상 1년간 신임순경으로서 업무를 하다보니 수험생 때 가졌던 불안감은 모두 사라졌고, 신체적·성격적 핸디캡은 꼭 수사·형사분야가 아닌 경무·정보·교통 등 다양한 부서에서 만회할 수 있음을 알게 됐고, 타 공무원들과는 달리 일정요건 충족 시 전국 어느 곳이든 연고지를 희망하면 원하는 곳에서 근무를 할 수 있는 등 경찰공무원만의 장점이 꽤 많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가고 있다.

공시생 때 나의 발자취를 회상해보면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처음 목표는 아니었지만 경찰관이 될 수 있었다. 신임순경 임용 전 교육을 받는 중앙경찰학교 본관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라는 글귀가 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많은 공시생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한번쯤 경찰공무원의 꿈을 꾸고 이뤄 자신이 가진 숨은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를 바란다.
 
정연호 (창원중부경찰서 기동순찰대 1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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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2017-06-19 13:01:08
내성적이고 소심한성격인데.. 큰힘 얻고 갑니다^^

우걱 2016-04-25 11:12:02
경찰공무원의 꿈을 안고 사는 코 앞에 취업의 문이 닥친 사람입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이 말 자체가 저에겐 큰 울림을 줍니다. 기사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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