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끝났다”
“방학은 끝났다”
  • 박준언
  • 승인 2016.04.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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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기자
박준언 기자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편하겠지만,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공무원이 피곤할 것이다.”

지난 4·13 총선과 함께 치러진 김해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김해시청의 한 간부공무원이 한 말이다. 그의 말은 ‘경제전문가’라 칭하는 여당 후보가 시장이 되면 행정에 서툴러 일하기 수월하겠지만, ‘행정전문가’인 야당 후보는 시스템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업무처리를 게을리 할 수 없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했다.

이 말을 한 간부공무원이 평소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편하게 일하는 사람인지는 주위에서 평가할 문제지만, 그의 분석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14일 민선 6기 제7대 김해시장으로 취임한 더불어민주당 허성곤 시장은 지난 1975년 김해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31년간 김해시 도시관리국장, 건설교통국장, 종합민원국장 등을 거치며 김해와 함께한 ‘김해전문가’다.

허 시장은 취임사에서 공직사회를 열정적으로 일하고, 시민에게 봉사하는 ‘용광로 시정’으로 만들겠다고 강력히 말했다. 국장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 자신은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라고 강조한 뒤, 첫 행보부터 민원현장을 찾는가 하면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업무보고도 핵심만 추려 20분 안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적극적이고 전문행정가다운 허 시장의 이런 시정운영은 정치인 출신 시장을 접해 왔던 공무원들에게 분명 피곤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공무원이 편하게 일하면 시민이 불편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면 시가 발전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의욕 넘치는 한 공무원은 김해 공직사회를 가리켜 “이제 방학은 끝났다”고 평했다. 2년 뒤 허성곤 시장의 시정운영 평가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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