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담배갑 흡연 경고 그림 '필요악'
[대학생칼럼] 담배갑 흡연 경고 그림 '필요악'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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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지난 2014년 12월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 도입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된 후 올 연말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얼마 전 경고그림 시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안은 총 10종으로 폐암, 후두암 등 흡연 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각종 증상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다소 충격적일 수도 있는 이 그림들이 세간에 공개되자 일부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이 혐오스럽다는 것. 이들은 위와 같은 사진이 부착된다면 흡연율의 감소는커녕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림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모든 담배 판매업체는 흡연경고 그림을 담뱃갑 상단에 부착해야 하며 담뱃갑은 경고그림이 잘 보이도록 진열돼야 한다. 하지만 업체와 흡연자들은 담뱃갑에 대한 디자인의 권한과 판매점의 영업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혐오스러운 장면은 흡연자뿐만 아니라 판매자, 비흡연자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리는 높은 수위의 그림이 부착되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담배에 포함돼 있는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겠지만 이를 배제하고 심리적 측면으로 본다면 아마 ‘피부에 와 닿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흡연자들은 담배를 구입하고 흡연을 할 때마다 해당 그림들을 보게 될 것이고, 담배의 유해성을 그들에게 다시 상기시켜 흡연율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스러워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 비흡연자들의 정서적 충격 역시 틀린 말은 아니지만 권고의 목적이 분명히 드러난 그림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분 나쁜 그림이라고 불쾌해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로 인해 흡연을 더욱 멀리할 수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이점이 될 수 있다.

담배는 분류상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억지로 피울 수 없도록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청소년 흡연율,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두고만 보고 있을 사안 역시 아니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 의무화는 세계 80개국이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그 효과가 보장된 법안이다. 국민적 건강을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단호한 정책의 집행이 필요할 것이다.
 
이진우 (진주교대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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