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성(性)교육,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자
[제언] 성(性)교육,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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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효 (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경위)

최근 ‘중학교 남학생 5명이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여학생에게 술을 먹여 집단 성폭행’, ‘00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여고생 성매매’ 등 청소년 강력 성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음란물 접촉과 그릇된 성(性)인식 등으로 인해 2015년 청소년 성범죄가 전년대비 3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청소년 성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나 교육이 뒤처져 있어 성전환기를 맞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는 공교육을 통한 조기 성교육이 필요하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독일은 13세부터, 호주는 중학교 2학년부터 성교육을 배우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부산(2016년부터 중·고교 과정 편성)을 제외한 어느 시·군도 성교육을 정규 교과과목으로 편성한 곳은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서당에서 ‘보정(保精)’, ‘옥방비결’, ‘포박자’라는 교재로 성교육을 가르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보정’은 바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천자문, 동몽선습, 사서삼경, 논어 등을 깨우친 뒤에 배울 수 있었고, ‘보정’은 ‘인간의 본성을 지킨다’라는 뜻으로 실전의 내용을 다루기도 했지만 아이를 가지기 위한 과정으로 사랑을 나눌 때에도, 평소 생활습관에서도 탐욕스럽고 욕구만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절제되고 건강한 성생활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였다고 한다.

매년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이 시점에, 옛 선현들의 가르침을 교훈 삼아 성교육 과정을 초·중·고교 정규 교과과목으로 편성하여 차세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기성세대의 시급한 과제이다.

김준효 (사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경위)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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