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케이비알 정상화 두달만에 또 폐업
창원 케이비알 정상화 두달만에 또 폐업
  • 이은수
  • 승인 2016.05.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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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간 합의안 이행 마찰…다시 갈등 휩싸여
창원 ㈜케이비알(KBR)이 노사간 회사 정상화에 합의한지 두 달 만에 또다시 폐업을 결정, 다시 갈등에 휩싸였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케이비알이 노조에 4월 30일부터 회사를 폐업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회사의 폐업 방침에 일을 할 수 없게 된 케이비알 노조원 37명은 이날 정상 출근한 뒤 사무실에 모여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장기간 노사분규를 겪었던 케이비알 노사는 폐업 660일 만인 2월 29일 회사 정상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노조원들은 회사에 출근하면서 공정 준비작업을 해왔다.

사측은 ‘3월 2일부터 설비보수, 전기시설 정상화, 거래선확보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여건이 어려워 폐업하게 됐다’고 통보했다. 폐업 이유는 새 노조 집행부를 뽑겠다는 노조의 약속 미이행, 금융권 추가대출 불가에 따른 회사 운영자금 부족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 박태인 케이비알 지회장은 “새 집행부를 뽑으려고 했으나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지금 재공고까지 해가며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약속 파기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측은 노조와 합의를 하고 공장을 정상화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줘야 할 회사 단기대여금 상환 날짜를 연장했다”며 “소기의 목적을 이루자 다시 위장폐업을 한 것으로 노조 차원에서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비알 이종철 대표이사는 “노조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억측”이라며 “오히려 강성 노조 집행부 때문에 신용도가 떨어져 다른 곳에서 우리 회사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아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출도 강성 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해 본 은행 관계자가 거절하는 바람에 무산됐다”며 “기업하는 사람만 바보되는 현실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회사를 매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노조와 재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비알 노사는 2014년 5월 임단협 결렬, 사측의 생산인력 외주화 시도, 대표이사 가족이 운영하는 다른 회사로 기계반출 문제 등으로 갈등을 지속해 왔으며, 사측은 직장폐쇄, 노조는 파업으로 맞서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케이비알(KBR)이 폐업 결정을 내리면서 2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케이비알 사업장이 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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