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들고 있는 스마트폰, 가끔은 내려놓자
[대학생칼럼] 들고 있는 스마트폰, 가끔은 내려놓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5.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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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현대사회는 스마트 시대다. 모바일 네트워크 서비스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은 세대 차이도 없다. 어른이고 어린아이고 구별 없다. 모두가 한손에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내 손 안에 잠시 없으면 불안하다.

우리에게 쉴 틈이란 없다. 계속해서 채팅방 알람은 울린다. 하루 사용하지 않으면 수백 개의 메시지가 생긴다. 단지 하루 안 봤을 뿐인데 말이다. 친구들과 만났다가 헤어져도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안부인사는 필수다. 깜빡하고 답장을 안 하는 날에는 무슨 일 있냐고 당장 전화가 온다. 족쇄와 다를 바 없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문자로 인한 오해가 많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서는 목소리, 제스처, 표정을 통해 감정 맥락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문자만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이런 것들이 배제된다.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근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이런 단점도 극복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이모티콘’이 생겨났다. 이것은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 나의 표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재밌는 그리고 다양한 표정을 가진 ‘이모티콘’을 잘 활용해 원하는 말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손에서 빠르게 이뤄진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해 ‘면대면’ 대화가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봐도 안부인사를 물을 게 없다. 화려한 이모티콘, 재밌는 콘텐츠로 무장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이미 다 즐겁게 나눈 대화다. 근데 또 하나 놀라운 점이 있다. 정작 밖에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우리는 또 다른 친구와 작은 화면 속에서 대화를 한다. 이것은 대화가 아닌 중독이다. 일을 마친 뒤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쉴 틈 없이 울리는 업무 알림 소리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업무의 연장선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끊임없이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 발전한다. 그리고 더 많은 욕망을 좇는다. 편리해지려고 만든 서비스에 우리는 스스로 지배당하고 있다. 발전은 분명 필연적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일이 없을 때, 아주 가끔은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조그만 화면 속 세상은 잠시 접어두고 휴식을 취해 보는 건 어떨까.
 
이유준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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