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은 관심이 아동학대 없앤다
[기고] 작은 관심이 아동학대 없앤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5.02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상철 (합천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오월은 가정의 평안과 필요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달이다. 그래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많은 기념일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주변에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는지 이웃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고 한 번 더 살피고 눈여겨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신적 발달을 저해하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정사가 아니라 범죄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동학대도 가정폭력의 일종이다. 아이들에게 가정폭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를 만드는 동시에 아동에 대한 학대이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인식이 있어 우리 사회가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가정폭력을 단순히 ‘집안일’쯤으로 여기는 사회풍토도 문제고, 피해자도 가정폭력을 ‘사적인 부부싸움’으로 치부해 버리고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가정폭력 즉 부부폭력이 있을 때 자녀의 학대 여부도 반드시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 가정폭력은 아동학대로 이어지며, 잦은 폭력행위를 보고 성장한 아동은 올바른 인격형성이 어려워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근절되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아동학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보호시설뿐만 아니라 전문심리상담원도 늘려 피해 아동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도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 별다른 이유 없이 잦은 지각·결석을 하는 아이가 있는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지, 집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지, 다치기 어려운 부위에 상처가 있는지, 보호자가 병원에 잘 보내지는 않는지 등 혹시 이런 아이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바로 112로 신고하자. 신고는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을 지켜주는 소중한 참여라는 생각으로 우리 이웃부터 살펴보자. 오월 가정의 달, 아동학대가 없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문상철 (합천경찰서 경무계장 경위)

 

합천경찰서 문상철 경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