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선상에도 없던 범인
용의 선상에도 없던 범인
  • 황용인
  • 승인 2016.05.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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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인 (창원총국 경제팀장)
황용인 기자
무학산 정상에서 하산하던 50대 주부가 6부 능선에서 살해된 지 6개월여 만에 범인이 검거됐다. 범인이 검거되고 난 이후 나타난 상황이지만 사건발생 초기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면 긴 시간 동안 가슴을 끓이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검거된 범인은 사건 초기 용의자 선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6개월 전 사건 당일 저녁에 피살된 주부의 남편으로부터 등산에 나섰던 부인이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는다. 그 다음날 경찰과 소방공무원 등 580여명이 무학산 등산로를 따라 수색에 나서 낙엽에 덮여 있는 사체를 발견한다. 수사를 펼친 경찰은 처음부터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자 10여일 만에 수사본부 설치에 이어 결정적인 제보자 확보 등을 위해 전단지 제작·배포와 함께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장기화되자 ‘남편이 보험금을 노리고 부인을 어떻게 했다’고 하는 등 여기저기서 악성 루머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내용은 더욱더 피해자 가족들을 괴롭혔을 것이다. 하지만 사건의 반전은 있는 법이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피해자의 옷 등 163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했다. 아쉬운 것은 여기서 범인의 DNA를 감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급기야 검찰과 경찰은 최근 17점에 대한 유류품을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보냈고 유류품 중 장갑 등을 정밀감정을 한 결과, 범인의 유전자를 추출했다고 통보를 해 온 것이다. 결국 이를 토대로 별건으로 구속되어 대구구치소에 수감된 범인을 상대로 수사하고 그의 행적에 따른 CCTV 재분석 등으로 자백을 받아냈다. 역추적으로 나온 결론이지만 당초 범인을 용의선상에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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