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의령 남강 솥바위와 부자 기(氣) 받기
[현장칼럼] 의령 남강 솥바위와 부자 기(氣) 받기
  • 박수상
  • 승인 2016.05.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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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상 (북부지역본부장)
의령군이 최근 ‘부자(富者) 기(氣) 받기 기차여행’이라는 이색 관광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끈다. 물론 부자가 되고 출세를 해야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기운을 안고 소망을 이루고 산다면 그 또한 행복한 삶을 열어가는 의미가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평일이나 주말에도 부자 기를 받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부자 기 하면 떠오르는 곳이 바로 의령이다. 의령은 자굴산을 중심으로 낙동강과 남강을 끼고 있어 지형적으로 터가 좋고 땅의 기운이 좋아서인지는 예부터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고 큰 부자가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부자 기 받기 관광상품은 코레일과 의령군이 협약을 맺어 지난달 중순께 첫 출시됐다. 출시 첫 주말을 맞아 부산과 대구 등지에서 관광버스 5대의 관광객이 찾아와 정암(鼎岩) 솥바위와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 등을 둘러보며 부자의 기운을 얻는 시간을 가졌다. 일명 부자바위인 솥바위는 의령읍 정암리 남강물 위에 우뚝 솟은 바위이다. 바위 형상이 솥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원성취 부자 기 받기 기차여행’ 관광상품을 출시한 것도 이 솥바위 전설과 연계해 대기업 창업주 생가 방문을 중심으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부자바위’로 알려진 ‘솥바위’ 전설과 연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창업주들의 생가를 관광코스로 개발, 전국 관광객을 불러모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의령군과 경남개발공사, 코레일은 당초 삼성그룹과 LG그룹, 효성그룹 창업주가 태어난 생가를 관광하는 코스를 관광상품으로 출시한 것이다. 의령 관문인 남강에 자리한 솥바위 전설은 조선말 이곳을 지나던 한 도인이 물속에 바위의 다리가 뻗은 세 방향 20리(8km) 내에 큰 부자가 세 명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을 남겼다는 구전이 전해지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실제 삼성과 LG, 효성 창업주가 이 바위 근처 세 곳에서 태어났다.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은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LG그룹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은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 효성그룹 만우 조홍제 회장은 인근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서 태어났다. 이들 세 거부는 당시 도인이 예언한 대로 20리 안에 있는 셈이다.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는 이 회장 타계 20주기를 맞아 2007년 11월부터 일반에게 완전 개방됐다. 풍수지리 연구가들은 이들 세 부자 생가들이 손꼽히는 명당이라고 말한다. 특히 호암 생가는 풍수지리에 의하면 곡식을 쌓아 놓은 것 같은 노적봉 형상을 하고 있는 주변 산의 기가 산자락 끝에 자리한 생가 터에 혈이 되어 맺혀 있어 그 지세가 융성해 재물이 쌓일 수밖에 없는 명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생가 앞마당 산자락에는 마치 곡식을 쌓아둔 형상의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이 바위를 향해 부자 기운을 받으려고 기도하는 사람들로 연일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자 기(氣) 받기 기차여행은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대도시에서 기차를 타고 마산역으로 와 다시 버스를 타고 의령 정암 솥바위와 이병철 회장 생가, 구인회 회장 생가 등을 1차로 둘러보는 당일 코스지만 인기가 높은 편이다. 또한 의령에는 부자 기를 받기 위한 관광상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의령 부잣길 걷기다. 호암 생가 공영주차장에서 출발, 호암 생가를 비롯해 소망의 바위인 탑바위와 천연기념물인 성황리 소나무 등지를 둘러보며 걷는 역사와 문화가 있는 의령 부잣길도 인기가 높다. 기차를 타고 가는 부자 기 받기 여행이나 부잣길 걷기도 부자가 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박수상 (북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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