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때… 거액 투자 상공인 ‘울상’
왜 하필 그때… 거액 투자 상공인 ‘울상’
  • 박철홍
  • 승인 2016.05.1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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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8만원대 ‘KAI 주식갖기’ 펼쳐
최근 주가 6만5000원선 급락에 허탈
지난해 11월 진주·사천 상공회의소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전개했다. 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 사업, 항공 정비(MRO)사업, 위성개발 등 굵직한 지역현안의 중심에 있는 KAI를 지역민들이 앞장 서 돕자는 취지였다.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 정기현 사천상의 회장 등 지역 상공인들은 진주에 위치한 모 증권사 지점에서 주식매수 시범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1주 갖기 운동이었지만 일부 상공인들은 수 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8만원대를 맴돌던 KAI 주가가 최근 6만5000원선까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향후 KAI 주가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을 앞두고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KAI의 주가가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AI 최대주주(지분 26.75% 보유)인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5000억원(약 8%) 상당의 KAI 주식을 출자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산업은행에게 비금융회사 지분을 1년내 매각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탄’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KAI 주식의 이날 종가는 6만4300원으로 지난해 8월 사상 최고가인 10만6500원 대비 약 40% 떨어져 거래됐다.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올초부터 시작된 주요주주들의 잇단 지분매각 여파로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한화테크윈은 보유 중이던 KAI 주식 10% 중 4%(390만주)를 주당 7만1700원에 매각했고, 두산 계열 디아이피홀딩스는 지분 전량 5%(약 487만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한화테크윈 잔여 지분 6%와 현대차 지분 10% 매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오버행(대규모 대기 매물) 우려에 KAI 주가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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