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우리의 일상적 언어생활에서는 잘못 사용하는 어휘가 참으로 많은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틀리다’와 ‘다르다’가 있다. ‘틀리다’의 상대어는 ‘맞다’로 시비(是非)의 뜻이고 ‘다르다’는 ‘같다’의 상대어로 차이(差異)의 의미이다. 그래서 “나는 너와 생각이 틀리다”라는 문장은 틀린 표현이다. 또한 ‘안함’과 ‘못함’도 오용(誤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맹자와 제나라 선왕의 대화에서 왕이 물었다. “하지 않은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형상은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태산(泰山)을 끼고 북해(北海)를 뛰어 건너라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못하는 것입니다.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으라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했다. 즉 ‘못함’은 능력의 문제이고 ‘안함’은 의지의 문제이다. 연로하신 부모를 위해 고급 승용차나 넓은 전원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못함’이지만 아침이나 저녁에 문안전화를 드리지 않는 것은 ‘안함’인데, 바빠서 ‘못한다’고 한다.
학교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학생의 학업능력을 배양시키거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안함’이지만 하려 해도 ‘못하게’ 하는 요인들이 너무나 많다. 열정적인 교사들을 옥죄이는 우리의 경직된 교육제도나 자기 자식만을 위하려는 몰지각한 학부모, 경미한 사건을 봉대(棒大) 하거나 개인의 문제를 일반화해 교단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 거기에다가 ‘교원업무를 경감하라’는 공문까지 처리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가 선생님들의 열정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맹자와 제나라 선왕의 대화에서 왕이 물었다. “하지 않은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형상은 어떻게 다른 것입니까?” 맹자가 답했다. “태산(泰山)을 끼고 북해(北海)를 뛰어 건너라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참으로 못하는 것입니다.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으라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나는 할 수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안하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했다. 즉 ‘못함’은 능력의 문제이고 ‘안함’은 의지의 문제이다. 연로하신 부모를 위해 고급 승용차나 넓은 전원주택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은 ‘못함’이지만 아침이나 저녁에 문안전화를 드리지 않는 것은 ‘안함’인데, 바빠서 ‘못한다’고 한다.
학교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학생의 학업능력을 배양시키거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안함’이지만 하려 해도 ‘못하게’ 하는 요인들이 너무나 많다. 열정적인 교사들을 옥죄이는 우리의 경직된 교육제도나 자기 자식만을 위하려는 몰지각한 학부모, 경미한 사건을 봉대(棒大) 하거나 개인의 문제를 일반화해 교단 전체를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 거기에다가 ‘교원업무를 경감하라’는 공문까지 처리해야 하는 과중한 업무가 선생님들의 열정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TV에 출연한 한 진로 컨설턴트가 “공부를 안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아마 이 발화의 의도는 ‘공부를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공부를 포함해 하지 않고서 이뤄질 일은 없다. 그래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거기에다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이 저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업무처리나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 그리고 사랑이나 부모와 자식의 도리를 안 하면서 ‘못함’으로 포장해 핑계로 삼지는 않았는지.
TV에 출연한 한 진로 컨설턴트가 “공부를 안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아마 이 발화의 의도는 ‘공부를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잘못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다. 공부를 포함해 하지 않고서 이뤄질 일은 없다. 그래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거기에다 ‘부부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 5월이 저무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업무처리나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 그리고 사랑이나 부모와 자식의 도리를 안 하면서 ‘못함’으로 포장해 핑계로 삼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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