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밀양’ 지역갈등 뇌관되나
‘신공항 밀양’ 지역갈등 뇌관되나
  • 이홍구
  • 승인 2016.05.2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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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지역위원장 5명 “가덕도로 유치돼야”
경남도 “정치적 갈등 증폭 여권내 분열 술책”
김해시의회의 ‘밀양 신공항 반대 결의안’ 채택에 이어 시민·환경단체들도 반대 대책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김해지역 밀양 신공항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5명이 도당과 중앙당 입장과는 별개로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밀양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인 경남도가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술책”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 당분간 갈등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내 더불어민주당 서소연(진주을)·백두현(통영고성)·변광용(거제시)·김종길(창원진해구)·김기운(창원의창구) 5명 지역위원장은 2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가 시계가 나빠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 충돌해 많은 사상자를 냈고, 정부의 긴급 안전성 평가용역에 따라 안전한 공항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성과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가덕도는 연약지반이 20∼30m에 불과해 지반 침하 우려가 없고, 인근 국수봉을 절취해 매립재로 활용하면 5조 990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 밀양의 산지 절취 비용(활주로 1개 기준 7조8500억원, 2개 기준 10조3000억원)보다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연평균 안개 발생일수도 가덕도는 11일인데 비해 밀양은 32일로 공항 운영과 안전성에 장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 신공항 후보지의 경우 주위 산봉우리 12개 이상을 절토해야 하는데 사업비 과다는 물론 심각한 환경훼손과 생태계 파괴도 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신공항 입지 선정이 특정지역에 대한 정권의 선물 보따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일부에서는 이미 신공항이 밀양으로 내정됐다거나 PK-TK 갈등을 고려해 이번에도 입지 선정을 미루거나 백지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국민 혈세가 효율적으로 투입돼 그 혜택이 국민 전체에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입지가 정해져야 한다”며 “거제시 등 5개 지역위원회는 신공항이 가덕도에 유치되는 것이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부합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정해진 당론은 없다”며 “이날 회견은 지역위원장으로서 주민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켜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더민주당의 술책을 도민의 이름으로 개탄한다”고 반박했다.

경남도는 “이날 회견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2015년 국토부에 낸 자료에서 밀양 신공항은 활주로 2개에 4조7000억원, 가덕도는 활주로 1개에 6조원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산봉우리도 밀양은 김해 1곳을 포함해 모두 4개만 절취하면 되고 절토량 총량도 가덕도의 2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2년 중국 민항기사고는 조종사 과실 때문이다”며 “24시간 운항은 밀양도 가능하고, 소음 문제는 외국계 입지선정평가기관에서 평가해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김해시의회가 지난 9일 소음피해 등을 우려해 밀양 신공항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홍준표 도지사가 유감을 표명했다.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최근 이를 성토하는 등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지자체와 의회, 정당 등이 갈등 양상을 보여 신공항 입지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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