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라믹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자
[특별기고] 세라믹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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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경고등이 켜져 있다는 위기의식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어느 것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인가를 논하는데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가 어떻게 최빈국에서 세계 10대 산업, 경제대국이 됐는가 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일이다. 조선, 반도체 메모리, 가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현재 1~5위의 우리 산업은 일본 산업을 추격, 경쟁하고 우위를 점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경쟁력이 확보된 우리의 산업은 잘 지키고 발전, 고도화시켜 나감과 동시에 아직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우리의 산업이 무엇인가를 찾아 육성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

일본과 비교해 아직 우리 경쟁력이 부족한 주요산업의 하나는 세라믹산업이다. 소재산업, 특히 첨단 세라믹산업은 일본이 1위를 점하고 있는 뿌리산업이며, 일본 산업과 경제의 버팀목 중 하나이다. 2015년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1050억 달러 흑자이지만 대일본 무역수지는 142억 달러 적자로 대부분 세라믹 원료와 부품수입 때문이다.

우리나라 세라믹산업이 현재 주력산업에 비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산업이 대형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량, 다품종의 특징을 가진 세라믹산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아 세라믹 기업의 규모는 대부분 작고 영세하다. 그러나 세라믹산업은 기술집약적이어서 세라믹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며 독자적 기술개발이 전제돼야 한다.

세라믹 소재는 금속이나 고분자 소재가 갖지 못하는 다양한 특성을 발휘한다. 특히 극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는 대부분 세라믹이다. 경제가 발전해 생활제품이 널리 쓰이게 되면 고기능 제품에 대한 욕구는 커지게 된다. 고기능 제품을 구성하는 소재는 대부분 특수성질을 갖는 세라믹 소재로서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신소재는 대부분 세라믹 소재이다. 가까운 예로 필수품인 스마트폰 부품의 약 80%는 세라믹 소재이다.

일본이나 중국, 독일은 각각 나고야, 의홍, 드레스덴을 이들 국가의 세라믹 연구·산업 중심지로 육성했다. 특히 일본은 일찍이 나고야를 중심으로 세라믹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업을 육성, 현재 세계 세라믹 산업계를 리드하고 있다.

기술집약적인 세라믹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세라믹 소재에 대한 독자적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라믹 연구를 리드하고 세라믹산업을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진주 정착은 우리나라 세라믹산업 발전의 중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세라믹기술원이 세라믹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주위에 세라믹 기업들이 많이 설립돼 서로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진주와 서부경남이 일본의 나고야처럼 대한민국 세라믹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해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

강석중 (한국세라믹기술원장)

강석중세라믹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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