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
  • 경남일보
  • 승인 2016.05.3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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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고령화 시대에는 은퇴 후에도 의미 있는 취미생활 등을 하여야 한다. 특히 은퇴 후 할 일과 갈 곳이 없어서 집안에서 소일하는 노인들은 건강을 악화시키기 마련이다. 열심히 일할 때에 건강도 지키고 삶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은퇴 남편을 둔 아내가 계속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둔 아내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70%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아내 은퇴는 남편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은퇴 남편을 두고 집에서 하루 세 끼를 먹는 남편을 ‘삼식이’, 비 온 후 신발에 붙은 낙엽처럼 은퇴 후 집에 붙어 있는 ‘젖은 낙엽 남편’이니 하는 말도 한다.

▶좀처럼 흔하지 않은 현상으로 남녀 간의 사랑에 많이 비유되는 ‘연리목(連理木)’을 ‘사랑나무’라 말한다. 다른 나무가 어떻게 늘 꼭 껴안고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지 신기하다. 두 나무가 ‘연리목’이란 한 몸이 되기까지는 최소한 10여년이 넘게 걸린다.

▶‘연리목’은 제 살이 벗겨지는 긴 고통을 참아낸 결과 더 이상 둘이 아닌 한 몸이 되면, 두 나무 중 성장이 좋은 나무가 약한 나무에 양분을 나눠주고 지탱, 함께 살아간다. 부부 금실(琴瑟)에 비유되는 ‘연리목’과 비교하면 집에서 밥 먹는 것을 기준, ‘영식님, 일식씨, 이식군, 삼식×’이란 말은 아무리 우스갯소리지만 슬프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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