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명동대성당 하늘길
한세기를 넘어 뾰족 서 있는
명동성당 언덕 아래에 서서
나는 오랜만에 하늘을 봅니다.
명동성당엘 가면 땅길에서
걸어 하늘길로 올라갔습니다.
2백년 천주 모시던 하늘은
오늘도 파랗게 그대로 입니다.
땅가죽 깎아 빌딩을 올리고
땅길을 다듬어 뒤엎었습니다.
오르는 땅길이 영 낯섭니다.
주변이 말쑥해져 있습니다.
아! 하늘길 오르던 명동성당이
땅세상에 돈냄새가 풀풀납니다.
나는 하늘길을 잃어버렸습니다.
/ 김만수·아가동장
한세기를 넘어 뾰족 서 있는
명동성당 언덕 아래에 서서
나는 오랜만에 하늘을 봅니다.
명동성당엘 가면 땅길에서
걸어 하늘길로 올라갔습니다.
2백년 천주 모시던 하늘은
오늘도 파랗게 그대로 입니다.
땅가죽 깎아 빌딩을 올리고
땅길을 다듬어 뒤엎었습니다.
오르는 땅길이 영 낯섭니다.
주변이 말쑥해져 있습니다.
아! 하늘길 오르던 명동성당이
땅세상에 돈냄새가 풀풀납니다.
나는 하늘길을 잃어버렸습니다.
/ 김만수·아가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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